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쩡이의 알라딘서재
  • 알파벳 퍼즐러즈
  • 오야마 세이이치로
  • 16,200원 (10%900)
  • 2026-08-01
  • : 10,140
#협찬 #서평



>>
추리소설을 읽을 때 기대하는 순간이 있다.
내가 세운 추리가 완전히 뒤집히고, 예상했던 범인과는 전혀 다른 사람이 범인이 되는 순간 말이다. 그래서 단서를 하나씩 모으며, 머릿속으로 사건을 해결하는 탐정이 된 것처럼 미스터리 소설을 즐기곤 한다.
그런 의미에서 <<알파벳 퍼즐러즈>>는 즐거운 시간을 선물하는 책이었다.

오야마 세이이치로의 정식 데뷔작인 이 책에는 네 편의 이야기가 실려 있다. 제목부터 P, F, C, Y라는 알파벳을 앞세운다. 독살 사건을 다룬 "P의 망상", 미술관 수장고에서 벌어진 살인 사건 "F의 고발", 크루즈선에서 발견된 다잉 메시지를 둘러싼 "C의 유언", 그리고 책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Y의 유괴"다.

네 이야기에는 공통으로 등장하는 인물들이 있다. 범죄와 미스터리 관련 번역가 아키요, 형사 신지, 정신과 의사 리에, 그리고 건물주이자 추리소설 연구가인 미네하라다. 이들은 4층짜리 맨션에 모여 사건에 관한 이야기를 나눈다.

특히 흥미로운 건 미네하라다. 직접 사건 현장을 돌아다니는 탐정이 아니다. 다른 사람들이 현장에서 가져온 이야기를 듣고, 그 안에서 이상한 부분을 찾아 범인을 추리한다.
'현장에 가보지도 않고 어떻게 범인을 알아낼 수 있을까.'
그의 추리가 시작되면 나도 자연스럽게 귀를 기울이게 된다.

첫 번째 이야기에서는 자신이 독살될 것이라고 믿는 자산가가 등장한다. 그런데 정말로 그가 자신의 침실에서 죽은 채 발견된다. 독이 든 홍차와 이상하게 놓인 물건 하나가 단서로 등장하면서 의심은 이 사람 저 사람에게 옮겨간다.

두 번째와 세 번째 이야기에서도 미술관 수장고, 크루즈선이라는 익숙하지 않은 공간에서 사건이 벌어지고, 알리바이와 다잉 메시지를 따라가며 범인을 좁혀간다. 읽다 보면 나도 모르게 ‘이 사람이 범인 아닐까?’ 하고 몇 번이나 추측하게 된다.

하지만 이 책의 진짜 재미는 마지막 "Y의 유괴"에서 터진다.

12년 전 아동 유괴 사건으로 아들을 잃은 한 남자의 수기가 인터넷에 공개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그리고 네 사람은 미제로 남은 사건을 다시 들여다보기로 한다. 당시 사건을 알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고, 과거의 기록을 살펴보며 흩어진 단서들을 하나씩 맞춰간다.

이 과정이 정말 퍼즐을 맞추는 것 같다. 새로운 정보가 나올 때마다 앞에서 읽었던 장면의 의미가 달라지고, 내가 확신했던 추리가 다시 흔들린다.
이제 모든 게 밝혀졌다고 믿는 순간, 작가는 마지막을 통째로 뒤집어버린다.

범인이 밝혀지는 순간의 놀라움도 컸지만, 책을 덮고 앞부분을 떠올리니 더 소름이 돋았다. 처음에는 아무렇지 않게 지나쳤던 말과 행동이 전혀 다른 의미로 다가왔다.
‘아, 그래서 그랬구나.’

이 추리소설은 앞에서 읽은 모든 장면을 다시 생각하게 만들 때 진짜 짜릿하다. <<알파벳 퍼즐러즈>>가 마지막까지 읽고 나서 첫 장으로 돌아가 다시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하는 작품이었다.
이 작품이 데뷔작이라니.
20년 전 작품이라니.

범인을 맞히는 재미와 예상이 무너지는 순간의 쾌감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이 작품을 추천하고 싶다. 특히 단서를 하나씩 따라가며 직접 추리하는 것을 좋아하거나, 마지막 반전을 기대하는 독자에게 이 작품을 추천한다.



>> 이 서평은 톰캣(@tomcat_book)서평단 자격으로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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