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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장의 사생아들 : 레프 톨스토이 x 오귀스트 르누아르
-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외
- 19,800원 (10%↓
1,100) - 2026-07-19
: 620
#협찬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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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작가의 책을 읽다 보면 작품보다 작가의 삶이 궁금해질 때가 있다. 어떤 경험을 했기에 이런 이야기를 썼을까. 어떤 생각을 하며 살아왔기에 이런 문장을 남겼을까.
그래서 모티브에서 나온 세계문화전집 출간 소식을 들을 때마다 관심이 간다. 비슷한 인생을 산 예술가를 한자리에 놓고 닮은 점과 다른 점을 찾아가며 읽는 재미가 있기도 하고, 작가나 화가 등 예술가의 삶을 깊이 들여다보면 작품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효과도 있기 때문이다.
이번에 함께 만난 사람은 러시아의 대문호 레프 톨스토이와 프랑스의 인상주의 화가 오귀스트 르누아르다. 대표적인 작품 몇 편과 이름 정도만 알고 있었기에 두 사람의 삶에서 어떤 공통점이 있을지 궁금했다.
엮은이는 톨스토이와 르누아르를 각각 ‘거울’과 ‘창문’에 빗댄다.
톨스토이는 평생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작가였다. 반면 르누아르는 창문 너머로 보이는 밝고 아름다운 세상을 그림에 담았다.
두 사람의 삶을 따라가다 보니 이보다 잘 어울리는 말이 있을까 싶었다. 누구에게나 남들이 알지 못하는 모습은 있기 마련인데, 톨스토이와 르누아르의 뜻밖의 공통점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톨스토이에게는 영지의 농민 여성과의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 티모페이가 있었다. 그는 자신의 적자 아들들과 함께 살아가면서도 아버지와 아들이라는 관계를 드러내지 못했다. 13권에 이르는 톨스토이의 방대한 일기에서 티모페이의 이름이 단 한 줄만 등장했다고 한다.
르누아르에게도 숨겨진 딸 잔이 있었다. 젊은 시절 연인이자 모델이었던 리즈와의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였다. 르누아르는 딸을 다른 지역에 살게 하면서 생활비를 보내고 안부가 담긴 편지를 보내긴 했다. 그런데 평생 4천 점이 넘는 그림을 그린 르누아르의 작품 어디에도 딸 잔의 얼굴은 볼 수 없었다.
제목에서 말한 ‘사생아’의 의미가 이런 것이었다니.
그런데 책의 설명을 따라가면서 생각이 조금씩 달라졌다. 평생 아들을 외면한 사람이라고만 생각했던 톨스토이가 어쩌면 티모페이를 마음 깊이 그리워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고 그의 행동이 옳았다는 뜻은 아니다. 하지만, 사람의 마음을 내가 알고 있는 몇 가지 사실만으로 판단할 수는 없지 않은가.
르누아르도 마찬가지였다. 딸 잔을 끝까지 책임졌다는 사실에서는 애틋한 아버지의 마음이 느껴졌지만, 그 이전에 태어난 아이들을 대하는 모습을 보면 또 다른 생각이 든다.
과연 누가 더 나은 부모였다고 말할 수 있을까.
나는 쉽게 답할 수 없었다.
이번 책에서 좋았던 것은 톨스토이의 작품과 르누아르의 그림을 따로 떼어놓지 않았다는 점이다. 두 사람의 작품이 번갈아 나오고 중간중간 엮은이의 설명이 이어지니 한 사람의 작품만 읽을 때와는 다른 느낌이 들었다.
이번 책엔 함께 들으면 좋은 클래식 음악을 소개하고 있다. 책 한 권이 음악과 미술, 문학을 한 번에 담아낸 창의적인 작품 자체가 되었다.
책을 읽기 전에는 두 사람의 공통점이 무엇일지 궁금했지만, 지금은 다르다.
어느 누가 다른 사람의 인생을 두고 쉽게 판단할 수 있을까.
그들이 어떤 고뇌를 안고 있었는지 내가 모두 알 길은 없다. 그들이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도 정확히 알 수 없다. 다만, 내가 알지 못하는 사정과 마음이 있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해볼 수 있을 것 같다.
톨스토이와 르누아르의 작품을 좋아하거나, 예술가가 어떤 삶을 살았는지 궁금한 사람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 이 서평은 럽북(@lovebook.luvbuk) 서평단 자격으로 모티브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 받아 작성되었으며, 솔직한 감상을 기반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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