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쩡이의 알라딘서재
  • 동사도 이사 가고 싶다
  • 오혜전
  • 16,650원 (10%920)
  • 2026-06-11
  • : 215
#협찬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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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1학년 때 처음 배운 영어 필기체가 참 예뻤다. 그때부터 영어를 잘하고 싶었던 것 같다. 시험에서는 문법 문제도 잘 풀었고 단어도 열심히 외웠다. 그런데 막상 외국인을 만나면 머릿속이 하얘졌다. 타국에서 여행 온 외국인이 혹시 말을 걸까 봐 괜히 눈을 피했던 기억도 있다. 어렵게 몇 마디를 꺼내면 버벅거렸고, 상대가 내 서툰 말을 알아듣고 자연스럽게 영어로 대답해 주면 괜히 얼굴이 빨개졌다. 가끔은 '아, 그렇게 말할 걸'하고 후회하기도 했다.

이번에 읽은 <<동사도 이사가고 싶다>>는 제목부터 궁금했다. 동사가 왜 이사를 가고 싶다는 걸까? 처음에는 독특한 제목이라 눈길이 갔지만, 책을 읽고 나니 그 의미를 알 것 같았다. 영어에서는 동사가 문장 안에서 정해진 자리를 기준으로 움직이며 문장의 구조를 만든다. 우리가 어려워하는 의문문이나 부정문, 시제 변화도 결국 동사의 위치와 역할을 이해하면 훨씬 쉽게 연결된다. 제목은 단순한 말장난이 아니라, 영어 문장을 바라보는 저자만의 시선을 재밌게 표현한 듯 하다.

이 책은 문법 공식을 외우게 하는 책이 아니었다. 영어와 한국어가 왜 다른지, 영어 문장이 어떤 원리로 만들어지는지를 먼저 이해하도록 이끌었다. 특히 모든 문법을 동사를 중심으로 설명해 나간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그동안 따로따로 외웠던 시제와 부정사, 동명사, 문장 구조가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되는 시간이었다.

무엇보다 어려운 개념을 삽화와 쉬운 설명으로 풀어낸 점이 좋았다. 복잡한 문법책이라는 부담보다 "아, 그래서 영어가 이렇게 되는구나."라는 이해가 먼저 찾아왔다. 영어를 배우는 아이는 물론, 문법을 여러 번 공부했지만 여전히 말이 나오지 않는 어른에게도 도움이 될 만한 책이었다.
요즘 영문법을 다시 차근차근 공부하고 있는 중학생 아이와 시제를 함께 보았다. 아이가 헷갈려하던 시제의 시간 흐름을 그림으로 설명해 주니 훨씬 쉽게 이해하는 모습이었다.

책을 읽으며 깨달았다. 내가 부족했던 것은 문법 지식보다 영어를 바라보는 방식이었다는 것을. 규칙만 외우느라 정작 언어의 흐름은 보지 못했던 것은 아닐까. 원리를 이해하니 영어가 조금은 낯설지 않게 느껴졌다. 당장 영어가 술술 나오지는 않겠지만, 중구난방으로 흩어져 있던 문법이 동사를 중심으로 하나씩 연결되는 시간이었다.

영어 문법을 여러 번 공부했는데도 영어 회화가 어렵게 느껴진다면, 이 책을 권한다. 영어를 다시 시작하고 싶은 사람에게 새로운 출발점이 되어 줄 책이니 꼭 다시 시작해보길 바란다.
언젠가는 자막 없이 영화를 보고, 길에서 만난 외국인과도 망설이지 않고 먼저 인사를 건네는 날이 오길 기대해 본다.





>> 이 서평은 럽북(@lovebook.luvbuk) 서평단 자격으로 렛츠북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 받아 작성되었으며, 솔직한 감상을 기반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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