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취와 별하
쩡이 2026/05/25 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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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취와 별하
- 윤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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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0) - 2026-04-30

#협찬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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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10대라고 하면 아직 어리고 쉽게 회복되는 존재라고 생각한다. 힘들어도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질 거라고 쉽게 말한다. 하지만 <<비취와 별하>>는 그런 시선을 단번에 깨뜨리는 소설이다. 이 책은 청소년들이 실제로 겪고 있는 우울, 중독, 불안, 자해 같은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 보여준다. 그래서 내 아이들이 가진 고민과 걱정들을 나는 얼마나 알고 있을까 하는 생각에 조금 무서웠다.
책을 읽으며 자연스럽게 드라마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가 떠올랐다. 그 드라마가 우울감을 눈에 보이는 장면처럼 표현해 많은 사람의 공감을 얻었다면, <<비취와 별하>>는 청소년들의 상처를 훨씬 더 생생하고 날것 그대로 보여준다. 그래서 오히려 더 무섭다. “정말 저 정도로 힘들었을까?”, “왜 스스로를 망치는 선택까지 하게 되었을까?”라는 질문이 계속 마음속에 남는다. 하지만 이야기를 따라갈수록 그 행동 뒤에 얼마나 오래된 외로움과 상처가 숨어 있었는지를 발견할 수 있었다.
주인공 비취는 가난과 외로움 속에서 늘 혼자 버티던 아이다. 하지만, 학교 내에서 지속적인 괴롭힘이 있었고, 한 아이와의 사건으로 인해 정신 병원 폐쇄 병동에 들어가게 된다. 그 일로 비취는 병동에서 다양한 상처를 가진 사람들을 만난다. 자해를 반복하는 미래, 약물 중독으로 무너진 효정이, 알코올 문제로 삶이 망가진 미스 최까지 모두가 각자의 고통을 안고 살아간다. 처음에는 서로를 경계하지만 조금씩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며 의지한다. 서로에게 위로가 된다.
읽으며 가장 마음이 아팠던 건 아이들의 고통이 겉으로 드러나지 못한 채 오래 속에서 곪아 있었다는 점이다. 그 상처는 우울이 되고, 중독이 되고, 스스로를 해치는 행동으로 얼굴을 바꾼다. 그래서 단순히 행동만 고친다고 해결되지 않는다. 왜 그렇게 아플 수밖에 없었는지 원인을 들여다보고, 스스로도 그 상처를 마주하게 되는 과정이 얼마나 어렵고 두려운 일인지 이 소설은 조용하지만 깊게 보여준다. 어른들은 결과만 보고 쉽게 판단하지만, 사실 아이들은 살기 위해 몸부림치고 있었다는 것을 이야기를 통해 알 수 있었다. 아이들이 보내는 아주 작은 신호를 알아보기 위해서는 어른들의 관심과 사랑이 얼마나 중요한지도 느낄 수 있었다.
비취와 별하는 여전히 아프고 흔들리지만, “나를 이상하게만 보는 사람이 아니라 끝까지 들어주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서로에게 살아갈 이유를 얻는다. 캄캄한 밤의 작은 불빛처럼. 적어도 무너지지 않고 한 걸음 더 걸어갈 용기를 주는 사이였다.
누군가 내 고통을 함부로 판단하지 않고, 내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주며, “네가 이상한 게 아니야”라고 말해 주는 존재가 있다는 것. 비취와 별하는 서로에게 바로 그런 사람이었다.
<<비취와 별하>>는 지금 우리 사회가 모르고 있는 아이들의 마음을 꾸밈없이 담아낸 이야기다. 읽는 내내 마음 한구석이 먹먹해지는 작품이었다.
>> 이 서평은 럽북(@lovebook.luvbuk) 서평단 자격으로 북멘토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 받아 작성되었으며, 솔직한 감상을 기반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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