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대편 사람 주의
쩡이 2026/03/26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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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경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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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0) - 2026-03-09
: 4,115
#협찬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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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이 눈에 먼저 들어온다. 『반대편 사람 주의』라는 말은 마치 길을 건널 때처럼, 누군가를 조심해서 바라보라는 신호처럼 느껴진다. 그런데 이 소설집을 읽다 보면 그 ‘주의’는 경계가 아니라, 오히려 관심과 마음의 방향에 가깝다는 걸 알게 된다.
이 책은 소설가 조경란의 아홉 번째 소설집이다. 총 7편의 이야기가 담겨 있는데, 각각 따로 읽히면서도 같은 인물과 비슷한 상황이 반복되어 하나의 긴 이야기처럼 이어진다. 연작 소설의 묘미를 만끽할 수 있는 작품들이다.
이야기 속 인물들은 특별하지 않다. 대학 강사, 가족을 돌보는 중년, 관계에서 상처를 겪은 평범한 사람들이다. 겉으로는 아무 일 없어 보이지만, 속에서는 불안과 외로움이 계속 흔들리고 있다. 누군가를 떠올리며 괴로워하고, 관계에서 한 걸음 물러나고, 다시 다가가려다 멈추는 모습들이 낯설지 않다.
누군가의 말 한마디, 예상치 못한 만남, 사소한 친절 같은 것들이 인물의 마음을 조금씩 바꿔놓는다. 마치 금이 간 유리 사이로 빛이 스며들듯, 아주 미세한 틈에서 변화가 시작된다. 이런 담담하고 현실적인 표현이 깊은 공감을 이끌어낸다. 예를 들어, 엄마가 사라졌을 때 슬픔뿐만 아니라 ‘조금은 편해진 마음’이 함께 드는 양면적인 감정을 담담하게 그려낸다. 사람 사는 이야기의 매력은 특별할 것 없는 상황 속에서, 나조차 깨닫지 못했던 감정을 건드려 공감을 이끌어내는 데 있다. 이 작품은 곳곳에서 이런 순간들을 발견할 수 있다.
등장인물들이 작품 사이를 넘나들며 관계를 이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사람은 혼자서는 버티기 어렵고 완벽한 관계가 아니어도 괜찮다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깨닫게 된다. 서로를 완전히 이해하지 못해도, 스쳐 지나가는 짧은 관심만으로도 삶은 조금 더 살 만해진다.
책을 덮고 나면 이런 생각이 남는다. 우리는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무대 위에 서고 싶어 한다. 반짝이고 주목받는 역할을 꿈꾼다. 하지만 삶은 눈에 띄지 않는 무대 뒤의 시간으로 더 많이 이루어져 있다.
이 책은 바로 그 자리에서, 누군가를 바라보고 조심스럽게 마음을 건네는 순간이 우리를 다시 살아가게 만든다는 것을 느끼게 한다. 사람 사는 이야기 좋아하는 독자에게 추천한다.
>> 이 서평은 독파(@dokpa_challenge) 앰배서더 독파단 자격으로 책을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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