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 소설이 나에게
쩡이 2026/01/30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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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애 소설이 나에게
- 오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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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0) - 2026-01-17
: 110
#협찬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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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의 나는 “왜 이렇게 바보 같은 사랑만 하는 걸까”라는 생각을 자주 했다.
설렘의 모양은 매번 달랐지만, 상처로 끝나는 결말은 늘 비슷했다. 사람에게 지쳐 있을 때 우연히 손에 닿은 것이 바로 로맨스 소설이었다. 현실과는 거리가 먼 이야기 속에서 잠시 숨을 돌리기도 했고, 지나치게 현실적인 소설 앞에서는 나만 이렇게 아픈 게 아니라는 위로를 받기도 했다.
저자는 실제로 연애 경험이 많지 않다고 고백하며, 연애보다 더 자신을 흔들고 바꿔온 것은 연애 소설이었다고 말한다.
<<연애 소설이 나에게>>는 연애를 잘 아는 사람이 쓴 책이라기보다, 연애 소설을 오래 곁에 두고 살아온 사람이 자신의 생각을 차분히 풀어낸 에세이다. 사랑이 시작되기 전의 설렘, 관계가 시작되는 미묘한 신호, 사랑의 달콤함보다 그 뒤에 남는 흔들림, 조금씩 어긋나기 시작하는 관계까지. 연애의 다양한 감정이 솟아오르는 순간들을 문학 작품과 연결해 설명한다.
우리는 왜 남의 연애사에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오대양 육대주를 넘나드는 사랑 이야기에 열광하는 걸까. 저자는 연애를, 매혹적이면서도 불안한 관계 속에서 자신도 몰랐던 ‘나’를 발견하는 시간이라고 말한다. 무엇을 좋아하는지, 어떤 말에 상처받는지, 어떤 사람과 잘 맞는지, 그리고 어떤 상처를 안고 살아왔는지를 연애를 통해 비로소 알게 된다는 것이다.
연애는 무언가를 더하는 경험이 아니라, 나를 쪼개고 흔들어 그 틈으로 진짜 나를 보게 만드는 사건이다. 그래서 ‘다시는 사랑 안 해’라고 다짐했던 순간들조차, 결국 다시 사랑 쪽으로 마음이 기울게 된다.
책 속에는 체홉, 존 파울즈, 이디스 워튼, 필립 로스 등 여러 작가의 작품이 등장한다. 저자가 소개하는 소설 속 사랑은 깊이 공감되는 이야기도 있고, 이런 걸 사랑이라 부를 수 있을까 싶은 경우도 있다. 하지만 그 장면들을 해석해 나가는 저자의 시선에는 묘한 설득력이 있다. 그 덕분에 지금은 곁에 없는 사람들과의 시간을 떠올리며, 그때 풀지 못했던 문제들을 조용히 되짚어보게 된다. 사랑의 시작부터 감정이 최고조에 이르는 순간, 그리고 죽을 것처럼 아팠던 시간까지, 소설 속 장면을 통해 절묘하게 짚어낸다.
<<연애 소설이 나에게>>는 연애를 미화하지 않는다. 대신 연애라는 경험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지 생각하게 한다. 저자는 연애를 “타인을 향한 항해이면서 동시에 자신을 찾아 나서는 여정”이라고 말한다. 이 문장이 담긴 문단에 오래 머물렀다. 나를 한없이 나약하게 만들고, 지독한 냉기를 뿜어내던 시간들마저 나를 찾는 길이었다니. 쉽게 넘길 수 없는 문장이었다.
연애 중인 사람뿐 아니라, 이미 지나온 사람, 혹은 멀리서 연애를 바라보는 사람에게도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 이 서평은 몽스북(@monsbooks)에서 책을 협찬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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