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즈드라비
쩡이 2026/01/30 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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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 즈드라비
- 조수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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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0) - 2025-12-08
: 85
#협찬 #서평
>>
체코 프라하의 겨울을 지나 봄이 되면서 그들의 이야기는 잠시 멈췄다.
봄 메뉴를 소개하는 해국, 평범한 일상을 공유하는 수빈을 보니 전작 <<마민카 식당에 눈이 내리면>>이 떠올랐다.
<<나 즈드라비>>에서 그들의 봄이 다시 시작된다.
삶이 너무 버거웠던 날, 해국은 어머니가 평생 꿈꾸던 도시 프라하로 떠난다. 그리고 오래된 골목 한편에 작은 한식당을 연다. 식당 이름은 ‘마민카’. 체코어로 ‘엄마’라는 뜻이다. 멋을 낸 이름 대신 이 단어를 고른 이유는 분명하다. 해국에게 엄마는 삶의 중심이었고, 세상의 전부였기 때문이다. 유일한 가족이었던 어머니를 떠나보낸 뒤, 그는 그리움과 상실을 안은 채 어머니가 닿고 싶어 했던 자리에서 자기만의 방식으로 시간을 다시 살아가기 시작한다.
마민카는 요란하지 않은 식당이다. 하지만 언제든 앉을 수 있는 자리가 있고, 말이 많지 않아도 마음이 통하는 사람들이 모인다. 이곳을 찾는 이들 역시 모두 사연을 품고 있다. 사랑이 시작됐던 프라하를 이혼 여행지로 다시 찾은 수빈, 미래를 위해 타지에서 공부하는 단비, 어린 시절 프라하로 입양된 나준, 가족의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지호까지.
이들은 하나같이 “괜찮다”고 말하기엔 아직 아물지 않은 상처가 있는 사람들이다.
이 작품은 전작 <<마민카 식당에 눈이 내리면>>에서 만났던 인물들의 그다음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때 수빈과 해국, 지호, 단비의 다음 이야기가 궁금했던 독자라면, 이렇게 빠른 시간 안에 다시 그들을 만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반가울 것이다.
이야기는 여전히 체코의 겨울밤 야경처럼 조용히 흘러간다. 큰 사건이나 극적인 반전은 없지만, 이상하리만큼 이야기에 빠져든다. 드라마틱하지 않아도 사람의 마음을 붙잡는 힘은 저자의 문장에 있다.
특히 인물의 마음과 장면을 그려내는 문장이 인상 깊다. 감정을 과하게 설명하지 않는데도 인물 감정선을 따라 걷게 한다. 프라하의 봄, 프라하의 골목, 식당 안의 공기, 말없이 오가는 시선들까지 섬세하게 그려낸다.
<<나 즈드라비>>에는 여전히 상처 입은 인물들이 등장한다. 하지만, 저자는 “언제 괜찮아질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서둘러 답하지 않는다.
대신 오늘 하루를 무리하지 않고 살아내는 일, 그 안에서 작은 기쁨을 발견하는 일이 중요하다는 것을 떠올리게 한다. 떠나간 인연도, 곁에 남은 인연도 모두 삶의 일부라는 사실을 깨닫게 한다.
수없이 길을 잃고 무참히 낙오하게 되더라도...
결국 우리는 다시, 길 위에 오를 것이다.
그러니까 모두 ‘나 즈드라비’
다시 한 번, '위하여'
<<나 즈드라비>>는 지극히 현실적인 이야기에 따뜻한 감각과 다정한 정서를 더한 작품이다.
인간관계로 인해 생긴 상처와 긴장을 풀어주는 소설임은 분명하다. 마치 마민카 식당에 앉아 제철 음식과 와인 한 잔을 곁들이는 기분으로 독서를 즐기게 된다.
큰 상실이나 이별을 경험한 독자라면, 인물의 마음과 분위기를 따라가는 이야기를 좋아하는 독자라면, 공감하며 읽을 수 있는 작품이라 추천한다.
>> 이 서평은 이곳(@book_n_design)서평단 자격으로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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