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우누이, 다경
쩡이 2026/01/06 15:09
쩡이님을
차단하시겠습니까?
차단하면 사용자의 모든 글을
볼 수 없습니다.
- 여우누이, 다경
- 서미애
- 12,600원 (10%↓
700) - 2025-12-24
: 1,310
#협찬 #서평
>>
친구의 갑작스런 죽음. 오갈 데 없는 친구의 딸이 정환에게 말했다.
“나, 아저씨 집에 가도 돼요?”
이 한 문장으로 시작되는 이야기는 정환의 가족을 서서히 흔들어 놓는다.
<<여우누이, 다경>>은 한국 심리 스릴러를 대표하는 서미애 작가가 선보인 작품이다. 속도감 있게 읽히는 문장과 군더더기 없는 스토리, 서서히 조여오는 심리를 미세하게 표현한 묘사가 일품이라 다른 작품들도 궁금해졌다. 또 한 명의 믿고 보는 작가를 만난 시간이었다.
이 소설은 교통사고로 부모를 잃은 열다섯 살 소녀 다경이 친구 가족의 집에 머물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다룬다. 특별히 살가운 데 없는 가족이었지만, 큰 문제없는 정환이네였다.
친구의 딸이 도움을 요청해서 선의로 내린 선택이 설명하기 힘든 긴장과 균열을 느끼게 한다.
정환은 갑작스레 혼자가 된 친구의 딸을 외면하지 못해 집으로 데려온다. 아내 세라는 늘 딸을 바랐던 사람으로, 다경을 보호해야 할 아이로 받아들인다. 하지만 두 아들은 다르다. 고등학생 민규는 다경을 피하고, 같은 또래인 선규는 방을 내주게 되면서 불만과 혼란을 느낀다. 이 집에서 다경은 떼를 쓰지도, 무언가를 요구하지도 않는다. 그저 조용히 ‘존재’할 뿐이다. 그런데 그 존재만으로도 가족의 감정은 미묘하게 어긋나기 시작하는데...
이야기는 다섯 인물의 시점을 오가며 진행된다. 같은 사건을 바라보는 시선이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독자는 누구의 말이 진실에 가까운지 궁금한 마음에 계속해서 다음 페이지를 읽게 된다.
특히 다경의 부모가 ‘사고 혹은 자살’로 처리된 죽음에 의문을 품으면서, 이야기는 단순한 가족 드라마가 아니게 된다. 다경이 자신의 부모의 죽음이 자살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된 이유와 정환의 집에서 하는 행동들이 연결되면서 분노의 또 다른 얼굴을 보았다.
이 작품은 다경을 ‘힘없는 피해자’로만 그리지 않는다.
다경은 상황을 관찰하고, 기억을 되짚고, 조심스럽게 행동한다. 복수에 감정을 쏟기보다 사실을 확인하려는 태도가 오히려 더 섬뜩한 긴장을 만든다.
여우누이인 다경을 둘러싼 불안과 오해는 더욱 깊어진다.
설화 ‘여우누이’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바꿔 소설의 뼈대로 사용한 사실을 떠올려 연결해 보면 소설이 더욱 흥미롭게 읽힌다.
이 소설을 읽다보면 이런 생각이 든다.
"이 집에 생긴 균열은 정말 다경 때문에 생긴 것일까?"
"아니면 이미 금이 가 있던 틈을 다경이 드러냈을 뿐일까?"
"가족의 끈끈한 유대는 과연 무엇으로 판단할 수 있을까?"
끝까지 읽고 나면, 숨겨진 진실보다 가족의 유대와 관련된 질문이 묵직한 여운을 남긴다.
페이지 터너 보장하는 심리 스릴러 작품을 찾는 분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
>밑줄_p29
"걱정하지 마. 아저씨가 도와 줄게."
아빠는 다경의 어깨를 안아 주며 머리를 쓰다듬었다. 엄마도 옆에서 다경의 등을 토닥이며 위로를 건넸다. 다경은 기운이 빠진 듯 창백한 얼굴로 엄마와 아빠에게 몸을 맡긴 채 서 있었다. 더 있다간 쓰러질 것처럼 보였다.
>밑줄_p105, 106
출근을 위해 집을 나서던 정환이 문득 집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2층 선규의 방 창문에 다경이 서 있는 모습이 보였다. 정환은 이른 아침부터 자신을 내려다보고 있는 다경의 시선이 신경 쓰였다. (...)
그러나 매일 말없이 지켜보고 있는 것을 보자니 점점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 이 서평은 한끼 (@hanki_books) 서평단 자격으로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여우누이다경 #서미애 #한끼
#경장편소설 #국내소설 #스릴러 #비밀 #욕심
#신간도서 #책추천 #소설추천
#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서평스타그램
PC버전에서 작성한 글은 PC에서만 수정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