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쩡이의 알라딘서재
  • 커피 괴담
  • 온다 리쿠
  • 16,200원 (10%900)
  • 2025-12-12
  • : 9,790
#협찬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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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다 리쿠 데뷔 30주년을 기념하는 연작소설집 <<커피 괴담>>.
이야기는 교토의 오래된 카페에서 시작된다. 레코드 회사 프로듀서 쓰카자키 다몬은 친구 오노에의 초대를 받아 무더운 여름날,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은 찻집으로 향한다. 그곳에서 또 다른 친구 미즈시마와 합류한 세 사람은 ‘커피 괴담’이라는 느슨한 모임을 만든다. 목적은 거창하지 않다. 더위를 피하고, 이야기를 나누고, 각자가 알고 있는 괴담을 하나씩 풀어놓는 것. 그곳에 없는 구로다까지 중년의 남자 넷은 일본 곳곳의 오래된 카페를 순례하며 기묘한 이야기를 이어간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등장하는 카페들이 실제로 존재하는 공간이며, 괴담의 대부분이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는 점이다. 저자는 카페 이름을 직접 밝히지는 않지만, 공간의 분위기와 공기의 결을 섬세하게 그려내 독자로 하여금 “어딘가에서 가 본 것 같은” 느낌을 받게 한다. 대형 프랜차이즈가 가득한 도시 한편에서 묵묵히 자리를 지켜온 오래된 찻집들, 그 고요한 공간에 얹히는 기묘한 이야기들은 자연스럽게 현실과 허구의 경계를 흐린다.

작품 속 괴담은 자극적인 귀신 이야기와는 거리가 멀다. 귀신이 사는 집, 죽었던 그 또는 그녀가 밤마다 찾아오는 공포가 아니다.
대신 꿈에서 산 장신구가 불러올 불길한 예감, 산책 중 우연히 마주한 미해결 사건의 장소, 이유조차 알 수 없는 갑작스러운 죽음처럼 일상에서 충분히 일어날 법한 사건들이 등장한다. 그래서 읽다 보면 “우와, 나도 그런 비슷한 일 있었는데”라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평범함 속에 호러 한 스푼이 더해진, 공감하며 읽게 되는 매력이 분명하다.
일상에서 일어날 법한 상황에 작가의 상상력이 더해지며 묘한 기시감을 선사하는 공포랄까? 소리를 지르며 놀라게 하는 공포가 아니라, 책을 덮은 뒤에도 오래 남아 마음 한편을 서늘하게 만든다.

온다 리쿠의 필력은 여전했다.
이야기는 막힘없이 술술 읽히고, 독자는 어느새 카페 한 자리에 앉아 괴담을 듣는 사람이 된다. 이 자연스러움, 읽는 속도를 멈출 수 없게 만드는 마법 같은 문장은 무엇보다 탐난다.
<<커피 괴담>>은 공포를 통해 인간의 감각과 기억을 건드리는 책이다. 무섭지만 낯설지 않고, 조용하게 기억 속을 헤집는다.
커피 향처럼 은근히 퍼지는 서늘함을 느끼고 싶은 독자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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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줄_p21
"커피 괴담에 잘 오셨습니다."

>밑줄_p59
“나는 괴담을 이야기하고 있으면, 좀 과장일지 모르지만 ‘살아 있다’는 느낌이 들어.”
“살아 있다고? 왜?”
“무서운 이야기를 하고 있으면 이따금 소름이 돋거나 항문이 스멀거리거나, 그런 구체적인 생리 반응을 체감할 수 있잖아? 아아, 내가 무서워하고 있구나, 내 몸이 반응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 이 서평은 럽북(@lovebook.luvbuk) 서평단 자격으로 열림원 (@yolimwon )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 받아 작성되었으며, 솔직한 감상을 기반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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