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쩡이의 알라딘서재
  •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 오스카 와일드
  • 9,720원 (10%540)
  • 2025-03-26
  • : 560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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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소설 못지 않은 깔끔한 번역으로 흡입력이 뛰어난 빛소굴 세계문학전집 시리즈.
다섯번째로 오스카 와일드의 장편소설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이 소개되었다.

“바질 홀워드는 내가 스스로 생각하는 나 자신이고,
헨리 경은 세상이 나를 보는 모습이며,
도리언은 내가 되고 싶은 모습이다.”
저자 오스카 와일드는 이 책을 한 줄로 표현했다. 소설을 읽기 전에 이 문장을 읽었으면 좀 더 다르게 이해될 소설인지도 모르겠다. 등장인물 세 명으로 평이하게 읽었는데, 개인의 과거와 현재, 미래의 모습을 그린 소설이라고 생각하니 한 사람이 살아오면서 얼마나 많은 고민과 갈등 속에서 선택하며 살아오는지를 실감하게 됐다.

고지식하지만 뛰어난 그림 실력과 예술에 대한 자신만의 신념을 가지고 있는 화가 바질 홀워드. 소년 도리언의 초상화를 그렸다.
아름다움을 찬미하고 냉소적인 농담을 즐기는 귀족 헨리 경. 소년 도리언의 초상화를 최고의 걸작이라 칭송하며 유명 화랑에 출품하라고 조언한다.
그리고 수려한 미모를 가졌으며 아직 세상의 때가 묻지 않은 소년 도리언. 초상화의 모델이다.
이 세 사람의 운명은 헨리 경이 소년 도리언을 만나고 싶어하는 데서 어긋나기 시작한다.

도리언의 피사체에 푹 빠진 바질을 보며 헨리 경은 도리언에게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모델 일을 하러 온 도리언과 대화를 나눈다.
젊음. 헨리 경은 그 빛나는 시간이 사라지기 전에 하고 싶은 것을 마음껏 하라 조언한다.
이것이 자멸의 시작이다.
헨리 경은 좋은 사람이었을까? 나쁜 사람이었을까?
헨리 경의 이중적인 모습은 요즘 말로 '나만 아니면 돼'를 여실없이 보여준다.
결혼하지 말고 자유로운 삶을 살라고 말하지만, 자신은 안정적인 틀 안에서 벗어나지 않는 삶을 살고 있으니. 헨리 경의 말에 이리 저리 휘둘리며 혼란을 겪는 것은 도리안 뿐이었다.
마지막 장면만 보아도 도리안만 무너졌을 뿐, 헨리 경은 평소와 다를 바 없는 모습으로 살고 있었을테다.
도리안만 고뇌하고 힘들어했고 무너졌다. 도리안만!!

세상은 이렇게 살아라 저렇게 살아라 말을 하지만, 정작 한 사람이 어떻게 사는지는 큰 관심이 없다.
오히려 관습과 사회 통념에 고민하고 힘들어하는 건 그 속에 사는 사람들 뿐이다. 크게 흔들리는 건, 아직 자신만의 기준이 불투명한 청년일테다.
헨리 경의 날카롭고 냉소적인 말에도 자신의 신념을 굳건히 지키는 바질과는 다른 모습이다.
처음 서평을 쓰려고 한 건 세 사람의 관계도에 집중해서 쓰려고 했다. 저자가 쓴 한줄이 소설 전체를 다르게 해석하게 됐다.
아직 어떻게 살아야할지 몰라 방황 중인 청춘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어떻게 사는 게 옳은 건지는 알려주지 못해도, 이렇게 살면 안된다는 모습은 보게 될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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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줄_p61
절묘하게 아름다운 것은 무엇이든 그 이면에 어떤 비극을 간직하고 있다. 아무리 초라한 꽃이라도 피어나려면 온 세계가 진통을 겪지 않을 수 없다.

>밑줄_p322
아름다운 밤이었다. 너무도 따뜻해서 그는 외투를 팔에 걸치고 목에 둘렀던 비단 스카프도 풀었다. 담배를 피우면서 천천히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야회복 차림의 두 젊은이가 그의 곁을 지나쳤다. 그중 한 사람이 다른 한 사람에게 "저 사람이 도리언 그레이야."하고 속삭이는 소리가 들렸다.





>> 이 서평은 빛소굴(@bitsogul) 서포터즈 자격으로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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