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운 지인이나 사회적으로 이름이 알려진 사람이 죽은 경우에 우리들은 한 번쯤은 죽음에 대해 생각하곤 한다. 얼마 전 선거 유세 도중에 총격을 받고 세상을 떠난 일본 전 총리 아베 신조의 경우가 해당될 것이다. 본인의 경우에는 고등학교와 대학교 동기인 친구가 암 투병 중 세상을 떠났을 때 그런 생각을 했었다. 지인이나 유명인사는 아니더라도 이번 수도권의 집중호우로 안타까운 인명 피해가 났을 때 ‘사람이 이렇게 허무하게 죽을 수도 있구나.’ 하고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누구나 세상에 태어난 이상 언젠가는 죽는다는 것을 알고는 있지만 큰 병으로 극심한 고통을 받고 있지 않는 한 대부분 자신은 아직 죽음과는 멀다고 인식하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아니 그렇게 믿고 싶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들의 바람과는 달리 죽음은 우리와 그렇게 멀리 있는 것 같지는 않다. 우연히 ‘세계 5대 종교가 말하는 죽음 이후의 삶’이라는 부제가 붙은 『죽기 전에 봐야 할 사후세계 설명서』를 읽게 되었다. 저자는 사회학자로서 종교와 언어학에 관한 책을 쓰고 비교 종교학, 현대 사회론, 현대 아시아 연구를 비롯해 일본 근대사상 연구에도 활발히 참여하고 있는 하시즈메 다이사부로(橋爪大三郞)교수인데 저자는 사회가 점점 복잡해지면서 사회계층도 세분화되고 사회가 복잡해진 만큼 사람들의 삶도 다양해지게 되므로 사람들의 사고방식도 여러 갈래로 나뉘어졌다고 본다. 그런데 인종과 민족마다 사후 세계관이 달라서 이른바 종교 문화가 생겨나게 되었다고 한다. 수많은 종교 중에서 시간이 흐름에 따라 대부분은 쇠퇴하여 사라지게 되고 오늘날까지 큰 세력을 이루고 있는 다섯 가지 거대 종교는 기독교, 이슬람교, 힌두교, 유교, 불교인데 이 다섯 가지 종교들은 죽음에 관해 확고한 사유 체계를 이루었으므로 이 책을 통해 거대 종교가 말하는 사후 세계를 살펴볼 예정이라고 한다. 죽으면 어떻게 될지 혼자 두려워하지 말고 죽음에 대한 다양한 생각을 접해 보고 그 중에서 하나를 선택하여 삶을 확고하게 살아가기 위해서 이 책을 읽을 것을 권한다.
이 책은 여섯 개의 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저자는 이사시키 다카히로(伊佐敷 隆弘)의 『죽으면 어떻게 될까? 생사관을 둘러싼 여섯 가지 철학』을 언급하고 그 책의 내용을 인용하며 죽음에 관한 사고방식에는 크게 여섯 가지 패턴이 있다고 한다. 그 패턴은 다음과 같다. 1. 다른 사람이나 동물로 다시 태어난다. 2. 다른 세상에서 영원히 머물며 살게 된다. 3. 곁에서 후손들을 지켜준다. 4. 살아 있는 후손의 몸속에서 계속 살아간다. 5. 자연의 품으로 돌아간다. 6. 완전히 소멸한다. 이 여섯 가지 패턴은 각각 특정 종교나 과학의 사고방식이고 다이사부로 교수 책의 후반부에 공개된다. 1은 인도 종교(윤회), 2는 일신교, 3은 일본 종교, 4는 유교・도교, 5는 유니테리언(삼위일체론을 부정하고 그리스도의 신성을 부정하며 신격의 단일성을 주장하는 기독교의 한 파), 6은 자연과학・유물론이라고 한다. 이 책은 철학이 아닌 종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대부분의 종교는 저마다 고유한 관점에서 죽음을 생각하고, 삶을 생각하고, 세상을 생각하고 또한 모든 것을 생각한다. 누구나 자신에게 맞는 것을 선택해서 자신의 삶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살아가면 되는 일이다. 그것이 저자의 바람이기도 하다. 책에서 언급되었던 죽음에 관한 77가지 명제가 뒷부분에 별도로 수록되어 있다는 것도 아울러 일러둔다. 죽음이 결코 유쾌한 주제는 아니지만 저자는 긍정적인 마음으로 읽어주길 바라면서 글을 마무리 한다. 종교에서 바라보는 죽음에 관한 사유방식에 관심이 있는 분들의 일독을 권하는 바이다.
“죽음에 맞서려면 언제 죽어도 후회 없는 삶을 살아야 한다. 그 방법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