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을 상대로한 성범죄라는 매우 무겁고 민감한 주제인지라 읽는동안 불편하고 아팠다. 시점이 여러번 바뀌면서 이야기가 진행되기 때문에 처음에는 약간 어려웠지만 나중에 결말로 치닫으면서 여러개의 자잘한 이야기들이 결국에는 하나의 큰 이야기로 간다는 새로운 서술방식이 흥미로웠다.
넬레 노이하우스는 여성작가로서 아동 성범죄라는 주제를 이야기하기 힘들었겠지만 그 때문인지 아동들의 심리상태와 그것을 지켜보고 도와주려하는 주변인의 심리상태까지 적절하게 묘사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성범죄는 한 사람의 인생을 망쳐놓을 수 있는 중범죄이다. 하지만 어린 아이들을 대상으로한 성범죄는 피해자인 아이 하나뿐 만아니라 주변인들까지 파국으로 치닫게 만든다. 어린 시절 자신이 무슨 짓을 당했지만 그것이 뭔지도 모른채 자라다가 나중에서야 알게 되면 그것은 더 큰 충격을 불러 일으킨다.
소설 속에서는 정치, 법조계의 큰 거물들까지 가담시켜서 섣불리 건드릴 수 없도록 하나의 큰 조직을 이루어서 범죄를 저지른다. 겉으로는 사회 약자들을 도와주는 척 가면을 쓰고 그 속에서는 말로 할 수 없을만큼 끔찍한 짓을 행하고 있었다. 소설 속에서 뿐만 아니라 전세계에서 그런 일들이 파렴치한 사람들에 의해 저질러 지고 있을지도 모른다.
넬레 노이하우스는 소설로 표현하므로써 이런 사회악을 세상에 알리고 싶었는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