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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마우스님의 서재

도심 속에서 정신없이 바쁘게 살다보면 조금 다른 모습으로 사는 사람들이 눈에 들어 올 때가 있다. 저자 김진송 씨는 한적한 전원에서 자연을 벗 삼아 나무를 만지고 글을 쓰는 분이다. 주위에 둘러 보면 반듯 반듯한 공산품들이 널려 있는 세상이지만, 저자는 손수 나무를 구해다가 자신이 직접 나무를 깍고 붙여서 세상에서 하나 뿐인 작품을 만든다. 의자, 스텐드, 여러 동물 모양의 조각 등등.. 어찌보면 구시대적이고 비생산적인 작업 같이도 보인다. 그러나 공장에서 찍어 나오는 물건들이 넘쳐나는 세상에서, 목수 김씨의 좀 어리숙해 보이고 좀 엉성한 듯한 작품들이 우리의 눈길을 끄는 것이 아닌가 싶다. 여러 작품들이 사진 또는 스케치로 삽입되어 있다. 특별히 전공이나 취미로 목공일을 하는 분들에게 권한다. 작품들과 작품을 만든과정을 적어 놓은 글들은 나무에 관한 꽤 다양한 지식을 준다. 인상 깊은 구절은 103쪽에 '푹신한 소파보다는 오히려 딱딱한 나무의자에 더 오래 앉아 있을 수 있는 까닭은 딱딱한 불편함이 몸을 끊임없이 조금씩 움직이도록 만드는데, 그게 인간의 행동에 더 적합하기 때문이다.' . 저자의 이런 생각이 저자의 삶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아닌가 싶다. 편한 것, 새 것만 찾는 내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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