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서재

현예슬님의 서재
  • 이 지랄맞음이 쌓여 축제가 되겠지
  • 조승리
  • 15,120원 (10%840)
  • 2024-03-29
  • : 33,569
사실 이병률 시인의 추천사와 출판사만 보고 서평단 신청을 했었다. 그래서 어떤 내용인지도 잘 모르고, 에세이라는 것만 알고 큰 기대를 하진 않았다. 그냥 가볍게 읽을 수 있겠구나 생각하고 책을 펼쳤는데 하나도 가볍지 않았다. 후천성 시각장애인 작가가 쓴 에세이였다.

조승리 작가는 덤덤하게 본인의 이야기를 이 책에 녹여냈다. 그래서 더 눈물이 났다. 카페에서 창피한 줄도 모르고 그냥 저항없이 눈물만 흘렸다. 울다가도 그녀가 불합리한 일을 겪은 페이지를 볼 때는 마치 내가 그녀가 된 것처럼 너무나도 화가 나서 분노를 참을 수가 없었다. 그러다가도 유쾌한 작가의 농담엔 웃기도 했다.

나는 이런 날 것 그대로의 생생한 에세이를 원했다. 꾸밈 없고 깊이가 있는 에세이는 사랑한다. 이 책이 바로 그런 책이다.

처음에는 책 제목이 왜 이래? 생각했는데 읽고 나서 바로 수긍했다. 작가의 앞으로의 삶이 매일 축제였으면 좋겠다. 그리고 나의 일상도. 사는 게 유독 지치고 쉽지 않은 시기를 보내고 있는 내게 이런 소중한 책을 만나게 해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비록 제한적인 감각이라 해도 나는 들을 수 있고 냄새 맡을 수 있으며 낯선 바람을 느낄 수도 있다. 그것으로 행복하다면 여행의 의미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49p-

진정한 복수는 모욕을 주는 것도 용서를 하는 것도 아니었다. 상대를 동정하는 것이라는 걸 그 때 알았다. -77p-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된 글입니다.

  • 댓글쓰기
  • 좋아요
  • 공유하기
  • 찜하기
로그인 l PC버전 l 전체 메뉴 l 나의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