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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예슬님의 서재
  • 고잉 홈
  • 문지혁
  • 15,300원 (10%850)
  • 2024-02-22
  • : 2,201
<고잉 홈>은 무려 아홉 편의 단편 소설이 실린 소설집이다.
공통점은 소설 속 주인공들이 대부분 미국 유학생 신분이라는 것.
그리고 줄거리를 아주 짧게 요약하자면 더 나은 미래, 또는 다른 무언가를 위해 낯선 땅에 왔는데 늘 불안정 속에서 살아가는 어딘지 위태로워 보이는 주인공들을 그려낸 책이다.

사실 영어도 못하고, 살면서 미국은 가본 적도 없는 나는 유학생 이라는 단어를 떠올리면 마냥 여유롭고 걱정이 없을 것 같다고만 생각했다. 참 멍청한 생각.

그러나 그들은 나와 크게 다를 게 없어보였다.
이도 저도 아닌 애매한 위치에서 막연한 미래를 걱정하면서 자기연민을 하면서 끝없이 자기 자신에게 던지는 질문들.

읽다가 마음이 쓰라린 순간도, 그런 결말도 있었지만 그게 다가 아니다. 아홉 편의 소설 모두 빠짐없이 어떤 희망에 가까운(희망이라고 표현하고 싶다.)장면들을 보여준다.

이 책을 덮고 나면 마음이 먹먹해지지만 동시에 알 수 없는 작은 힘과 의지가 생겨난다.

내가 경험해보지 못한 세계를 간접적으로 경험하게 해주고, 더 나아가 위로가 되어주기까지 하는데 이게 문학을 사랑하는 진짜 이유 아닐까?

저는 혼란스러웠습니다. 선의로 시작한 일이 이런 방식으로 망가지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정이 떨어졌달까요. 무서웠달까요. -183p-

이유를 알 수 없는 그 불안이 어쩌면 바로 그 이유었는지도 모르겠다고, 그저 희미하게 짐작할 뿐이었다. -231p-

도망친 사람들은 벗어날 수 있다. 하지만 벗어난 곳에서 정착할 수는 없다. 정착하지 않는 것이 목적이었다면 도피는 다른 결말을 필요로 하지 않지만 두 사람에게는 정착할 곳이 필요하므로. -309p-

읽고 쓰는 일이 우리를 구원하지는 못할지라도, 어제보다 조금 더 나은 존재가 되게 하리라는 미련한 믿음을 나는 여전히 품고 있다. -작가의 말-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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