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는것이 전부가 아니다..
냉이 2001/11/01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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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사람하나 바보 만들기는 쉽다고 한다. 다섯명 중에 틀린것도 맞다고 우기는 사람이 넷이면 진실을 말하는 사람이 바보가 되는것이다. 애꾸눈만있는 원숭이 나라에선 눈두개인 원숭이가 비정상인셈이다.
콧수염..눈에 띄는 개인 취향임이 틀림없다. 나는 눈썰미가 없는 편이라 다른 사람의 변화에 둔하다.그래도 이건 좀 심했다. 콧수염을 기르는 사람이 아내를 놀려주려고 과감히 콧수염을 자르지만, 아내뿐아니라 그 누구도 그 변화를 알아차리지 못하다니,심지어 당신은 콧수염을 기른적이 없다고 주장한다. 참으로 놀라운 설정이다. 책을 읽어가는 나도 콧수염을 자른 당사자도 어느것이 맞는것인지 의문이 가기 시작한다.솔직히 당황스럽다.
그런탓에 흥미진진하게 읽어가지만 결론은 좀 시시하다.어쩌면 내가 무엇인가를 놓치고 읽었나 싶어 다시 뒤적이게 만들지만 결국 한편의 미스테리 영화를 본듯 아쉽게 끝나고 말았다.
어쩌면 그런 작은 변화라는것조차 이미 짜여진 것일지 모른다. 여자들이 머리를 길게 기르다가 짧게 잘랐다가 곱슬 파마를 했다가 생머리를 만들기도 하는 그런 규칙 아닌 규칙이랄까. 결국 그 보이지 않는 무엇속에서 개인은 쳇바퀴를 돌며 제자리에 머물러 있는것이다.이를 망각하고 있다가 어느날 문득 깨닫고 쳇바퀴를 멈춰섰을때의 기분을 책속에서는 콧수염을 통해 말하고 싶었을지도 모르겠다. 아직도 어느것이 진실인지 알수는 없지만 한번쯤 생각해볼만한 의문을 제시하고 생각할수 있는 것은 좋았다.
그렇게 한사람의 콧수염이 끝까지 나를 바보로 만들어 버리는 것이였다. 바보가 되었지만 도전해볼만한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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