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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이호이님의 서재
  • 익숙한 건축의 이유
  • 전보림
  • 16,650원 (10%920)
  • 2024-06-19
  • : 996

'익숙한 건축의 이유' 제목이 소금을 안 친 요리처럼 심심하다. '익숙한 건축의 이유'라,,, 그걸 알아야 하나? 그걸 꼭 설명할 필요가 있나? 알쏭달쏭하다. 


페이지를 넘기고 목차를 살피고 소제목을 살펴보면서 '그래' '그래' '그래' 하면서 평소 막연하게 몸으로 느끼고 있었지만 그 이유를 구체적으로는 알지 못했던 이유를 알게 되었다.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건축가이자 엄마, 아내, 또 한 사람의 시민으로 한국과 유럽에서 모두 살았던 작가의 도시생활에 대한 관찰과 숙고에서 우러난 통찰력이 이 책에 고스란히 담겨있고 그 점이 다른 건축 책에서 찾기 힘든 이 책만의 매력이 아닌가 싶다. 


또 다른 이 책의 재미는 생활에서 우러나오는 무해한 솔직함이다. 이 책은 작가의 삶에 대한 거울이자 우리 도시건축의 현주소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애정어린 호소를 한데 어우러지게 잘 담아내고 있다. 그 애정어린 호소 안에 담긴 유쾌한 솔직함과 진정성이 지식의 전달만큼이나 독자의 마음에 즐겁고도 진한 울림을 남긴다. (작가가 그린 여러 컷의 드로잉 삽화는 작가가 독자에게 전하고 싶은 친절한 그림 편지의 향기가 난다.)


런던 도시건축과 공공정책의 좋은 점과 한국의 개선 점에 대한 이야기가 책의 겉모습으로 이루고 있다면 그 속에는 우리가 나아가야 할 인간 다운 삶, 그리고 인간과 도시의 관계 회복, 도시의 새로운 가치 정립을 지향하고 있다. 또 우리가 개발이라는 기치를 내걸고 달려가면서 사라지도록 관조하거나 방치하고 있는 우리의 오래된 보물을 지금이라도 소중히 생각해야 한다고 다시 한번 알려주기도 한다.  


덧붙여서 음식에 대한 가치가 저평가되어 있다고 평소 생각하는 나에게 식생활에 걸맞는 가치와 의미를 재정의 하는 부분은 마치 숨은 명소를 찾아갔는데 건강한 맛집까지 알게 된 기분이 들게 한다.

도시는 비빔밥 같아야 한다.- P2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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