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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티나의 종이집
  • 김개미
  • 10,800원 (10%600)
  • 2021-10-05
  • : 1,138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김개미 시인의 <티나의 종이집>은 ‘나’가 티나를 처음 만나고, 티나를 좋아하게 되고, 티나와 점점 친해져 가는 과정을 여러 편의 시로 묶은 연작 동시집이다. 만화로 표현된 부분이 몇 군데 있고, 전체적인 이야기의 흐름은 동화에 가까우면서도 ‘나’의 감정의 흐름은 모두 시로 표현된다. 동시집 자체를 몇 권 읽어보지 않았기에 이런 구성이 새롭고 흥미로웠다. 이야기를 주로 읽었을 어린 학생들도 보다 쉽게 시집을 펼칠 수 있는 구성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부쩍 교실 안에서 ‘누가 누굴 좋아한다더라’ 하는 소리가 많이 들리는 시기이다. 대중 매체를 통해 어른들의 ‘연애 놀이’에 너무 빨리 노출되어버린 아이도 있다. 두루두루 만나 보고 나와 맞는 사람, 맞지 않는 사람을 알아가야 할 시기에 특별한 단 한 사람을 너무 쉽게 고르기도 한다. 다른 친구의 ‘좋아한다’는 감정을 쉽게 입에 올려 서로를 속상하게 만들 때도 있다. 그런 아이들이 “심장이 뛰어서/내가 뛴다(<티나랑 한 반이 되고 나서>)”는 오롯한 혼자만의 감정을 느낄 수 있도록, 이 시집의 시를 순서대로 하나씩 읽어 주고 싶다.

  분홍색에 하트가 가득한 표지와, ‘나’가 처음에는 티나에 대해 마냥 궁금하기만 하다가 티나의 다양한 면을 점점 알아가게 되는 과정이 말랑말랑하게 표현되는 시들을 읽다 보니 겨울의 기온이 조금은 올라가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날씨가 다시 따뜻해지는 봄에 읽게 된다면 또 어떤 느낌이 들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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