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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사 가는 고양이
  • 장미
  • 9,900원 (10%550)
  • 2021-08-30
  • : 79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사 가는 고양이>는 재개발을 위해 폭파되는 목화 아파트에서 각자의 생존을 위한 공간을 찾는 고양이들과, 그런 고양이를 돕는 사람들의 모습을 그린 이야기이다. 목화 아파트 폭파로부터 180일 남은 시점에서 시작되어 폭파 전날까지 고양이 ‘장군’이와 인간 어린이인 ‘난희’의 시점을 오가며 이야기가 진행된다. 길고양이의 눈을 통해 인간과 동물의 공생에 대해 말하는 이야기, 주체적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려는 어린이와 그런 어린이를 따뜻한 눈으로 돕는 어른들의 이야기라서 좋았다.

이 책을 읽으며 가장 마음에 들었던 점은 고양이를 단순히 인간의 도움이 필요한 동물, 인간에게 보호받아야 하는 동물로 그리지 않았다는 점이다. 책 속의 ‘이사 가는 고양이’ 프로젝트 진행자들은 고양이 터널을 만들어 목화 아파트에 사는 고양이들이 다른 곳으로 안전하게 갈 수 있도록 돕기는 하지만, 모든 고양이들이 그 터널을 이용하지는 않는다. 목화 아파트 고양이들은 자신의 삶의 방향을 자신이 결정하려 한다. 또 난희가 마지막에 장군이를 결국 입양하지 않는 결말도 인상적이었다. 이야기 내내 장군이는 길고양이들의 독립적인 부분을 대표하는 모습이었는데, 난희를 마음에 들어한다고 해서 난희에게 입양되어 같이 살게 되었다면 인물의 완성도와 이야기의 완성도를 모두 해쳤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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