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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의 초짜>는 다섯 편의 단편이 수록된 임근희 작가의 단편집이다. 각 단편의 주인공들은 가정 형편도, 가족 관계도, 가장 큰 고민도 모두 다르지만 ‘처해 있는 상황에 최선을 다한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책을 읽으며 무엇보다 주인공의 성별이나 가족 관계가 다양하다는 점이 좋았다. 아이들은 아무래도 자신의 상황과 비슷한 등장 인물에게 더욱 깊이 공감할 수 있고 이야기를 더 집중해서 읽어나갈 수 있는데, 이 책은 보다 많은 독자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지 않을까 한다.
다섯 개의 단편 중 마음에 들었던 이야기는 첫 번째 이야기인 ‘복수의 초짜’와 두 번째 이야기인 ‘위로의 달인’이다. ‘복수의 초짜’는 조금 유치하긴 하지만 귀여웠고, 초등학교 고학년이 딱 그맘때쯤 생각할 만한 사고방식인 듯해 흥미로웠다. ‘위로의 달인’은 다섯 가지 이야기 중 기승전결이 가장 깔끔했다. 그리고 처음에는 다르고 이상하다고만 생각했던 아버지를 이해해보려고 노력하는 주인공의 모습이 사랑스러웠다.
위의 두 개의 단편 외에도 다른 세 편도 모두 주인공의 심리묘사가 자세하고 섬세해서 내가 겪었던 일들과 연결하여 공감하기가 어렵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