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나는 어릴 때부터 추리소설을 좋아했다. 추리소설의 미덕은 정의로운 주인공, 어려운 사건을 포기하지 않는 주인공의 끈기, 독자도 함께 사건을 해결할 수 있도록 내용 안에 충분한 단서를 제공해 주는 작가의 센스에 있다고 믿었다.
<완벽한 탐정의 조건>은 내가 생각하는 추리소설의 미덕 두 가지를 모두 갖추고 있다. 주인공인 호찬이는 친한 친구라고 해서 용의선상에서 배제하지 않으며, 자신과 친하지 않다고 해서 무작정 의심하지도 않는다. 또한 어려움에 처했을 때 사건을 포기하거나 남의 힘을 빌리지 않고 스스로 해결하고자 노력한다. 마지막으로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는 사람에 대해서는 용서하고 감싸주고자 한다.
문제 해결의 단서를 얻는 과정과 문제가 해결되는 과정에서 다소 개연성이 떨어지기는 하지만, 위와 같은 내용으로 인해 이 책은 어린이들이 추리소설에 입문하기에 알맞은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또한 호찬이의 행동을 통해 인내와 관용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도 가질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