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서재

흰바람벽이있어님의 서재
전성태란 작가를 알게 된 건 행운이었다. <매향>을 읽고 나서, 다시 욕심이 생겨, 다른 작품을 읽고 싶었는데, 찾아 보기가 어렵다. 그다지 적극적으로 글을 발표하는 분은 아닌 거 같다. 붓을 아끼는 만큼 완성도가 높은 것인가, 하는 착각이 들 정도다.

얼마전 이문구 선생님이 타계하셨다. 그가 떠나고 뒤를 이을 작가가 몇이나 될까 생각하다가 다시 전성태님을 생각하게 되었다. 이문구 선생님은 대놓고 <경찰서여, 안녕>을 쓴 김종광 작가라고 했는데, 전성태님도 절대 빠지지 않을 것이다.

<관촌수필>도 그랬지만 <매향>도 만만치 않게 까다로운 작품집이다. 그 안에 들어 있는 이야기 꾼이나, 주인공은 단순하고, 속이 훤히 보이는 사람들인데, 읽어 내려가는 것이 쉽지 않다. 그것은 쉽게 경험할 수 없는 토속어나, 풍토, 심성이 담겨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껄끄러울 건 없다.

폭설로 교통이 두절되고, 핸드폰도 밧데리가 나갔을 때, 우연히 멋진 인연을 만나서 그 안에 고립되어 있다. 영원히 그 순간이 깨어지지 않았으면 하는 간절함... 그게 바로 전성태의 단편을 읽는 솔솔함이다.

  • 댓글쓰기
  • 좋아요
  • 공유하기
  • 찜하기
로그인 l PC버전 l 전체 메뉴 l 나의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