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길 것, 버릴 것, 그리고 나의태도.
박비토 2025/09/07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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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길 것 버릴 것 간직할 것
- 정희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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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90
⛅️남길 것 버릴 것 간직할 것
⛅️정희숙 작가
⛅️ 큰숲출판사
올해 읽은 책들 가운데, 유독 마음에 오래 남고 삶을 흔든 책이 있다. 정희숙 작가의 《남길 것 버릴 것 간직할 것》이다. 처음엔 단순히 방을 깨끗하게 하고 싶은 마음으로 책장을 펼쳤다. 정리법을 배우고 싶다는 단순한 이유였다. 그런데 책장을 덮고 방을 둘러보는 순간, 나는 예상치 못한 숨 막힘을 느꼈다. 물건들 사이에 파묻혀 있는 내 모습이 보였고, 그 안에 내가 얼마나 오래 나 자신을 돌아보지 않았는지가 드러났다.
“지금 쓰지 않는 건 앞으로도 쓰지 않는다.”
이 짧은 문장은 단순히 물건에만 해당되지 않았다. 내 안의 불필요한 걱정, 언젠가 필요할 거라며 붙잡아둔 불안, 남들에게 맞추느라 쌓아둔 습관들까지 떠올리게 했다. 버려야 할 건 물건이 아니라, 오래 묵은 내 마음의 무게일지도 몰랐다.
정리는 버리는 일에서 시작된다고 했다. 책을 읽으며 1일 1비움을 다시 시작했는데, 역시나 다시 시작한 첫날에도 버린다는 게 아까웠다.
하지만 하나씩 손에서 내려놓을수록 오히려 마음이 환해졌다.
물건을 버렸을 뿐인데 내 머릿속도 덩달아 정돈되는 듯했다.
“정리란 한 번으로 끝나는 기술이 아니라, 살아내는 리듬이다.”
책 속 이 말이 오래 울렸다. 정리는 이벤트가 아니라 일상의 호흡이라는 것. 매일의 작은 호흡이 쌓여 결국 삶의 온도를 바꿔준다는 것을 깨달았다.
버리는 것만큼 중요한 건 간직할 것을 고르는 일이었다. 물건을 붙잡고 “이건 남길래”라고 말하는 순간, 나는 곧 나의 삶의 방향을 고르는 셈이었다.
내가 끝내 놓지 못한 것들, 끝내 지켜내고 싶은 것들이 사실은 내 정체성을 보여주고 있었다. 그래서일까. 간직할 물건들을 고르면서, 오히려 마음이 더 단정해지고 깨끗해졌다. 남겨야 할 것과 버려야 할 것을 가르는 과정에서, 나는 내 삶의 중심을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
책은 마지막에 이렇게 말한다.
“삶의 후반기로 갈수록 사람이 남기는 건 물건이 아니라 삶의 태도다.”
이 문장을 읽는 순간, 마음이 먹먹 해졌다.
언젠가 내가 떠난 자리에는 물건이 아니라,
내가 살아온 태도와 자세가 남을 것이다.
정리란 결국 집안을 깔끔하게 만드는 일이 아니라,
내가 어떤 흔적을 남기며 살아갈지를 결정하는 과정이었다.
정리는 물건을 정리하는 법을 알려주는 것 같지만, 사실은 내 마음과 삶을 정리하는 법을 일러준다.
나는 이 책을 통해 깨달았다. 정리는 단순히 공간을 비우는 일이 아니라, 내 삶의 태도를 선택하는 일이라는 것을.
올해의 독서 중 가장 깊은 울림을 남긴 이 책은, 단순히 정리법을 넘어 삶을 새롭게 바라보게 만든 거울 같은 책이었다. 나는 여전히 방 안의 많은 것들을 버리지 못하고 있지만, 이제는 알고 있다. 진짜 중요한 건 ‘내가 무엇을 간직하고, 무엇을 놓아줄지’를 스스로 선택하는 일이라는 것을.
🎁
오펜하우스에서 지원을 받아 읽어봅니다
감사합니다🫶
@ofanhouse.offici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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