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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의료는 가능할까
무아 2020/12/28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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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의료는 가능하다
백영경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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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18
: 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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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창비에서 신간이 나왔다. 다섯 명의 의료 전문가의 대담을 엮은 책 <다른 의료는 가능하다>의 서문에서 다섯 가지 대담의 진행자인 백영경 교수는 한국 의료가 여러 문제들이 오래 곪아온 현장이며 환자부터 의료 종사자와 정치권에 이르기까지 이해관계와 욕망의 실타래가 복잡하게 엉킨 판이라는 사실을 이해하는 것이 문제를 푸는 실마리라는 생각으로 기획되었다고 밝히고 있다.
비대면 의료 사업의 확대가 과연 무슨 의미일지 이 시점에서 생각해보게 하는 좋은 대담이었다. 그는 수상쩍은 기술이나 장비들이 방역을 구실로 해서 자꾸 등장하는 것은 재난 상황에서도 이윤을 찾으려는 움직임이 끊임없이 작동한다고 볼 수 있다고 말한다.
의료의 공공성을 높이려면 의료 재정의 공공화, 병원들의 공공성 확충, 지역사회 돌봄 시스템 구축 등을 밀접하게 연결시키면서 추진해가야 하며, 이는 환자와 의사의 관계가 좀 더 직접적이고 밀접해지도록 하는 방향이고, 원격의료가 추구하는 비대면성과는 그 방향이 다르다는 그의 말이다.
작금의 분위기처럼 의사 집단을 기득권층에 한정시켜 무작정 비난하기도 어려운 것이, 일이 힘들거나 의료사고 위험이 크면 전공 기피율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정부의 말대로 공공 의대를 설립해서 의사 수만 늘린다고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보이지는 않고, 지금이라도 의사 분포 불균형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이지만 말처럼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의료 서비스 공급의 민간 의존도가 너무 높고, 배출된 인력이 사회로 나오게 되면 현실에 휩쓸려 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최종적으로는 의료 수가 개선을 통해 기피과에 의료 인력을 보급하고, 고령화 사회에 필수적인 지역 차원의 돌봄 지원 시스템을 제대로 정비해야 될 것으로 보이지만 과연 그게 가능할까?
의사 분포 불균형, 지역 차원의 돌봄 지원 시스템, 주치의 제도 등과 같은 것보다는 비대면 의료 사업에 대한 정부와 기업들의 의지가 굉장히 높아 보이는 지금 이 시점이다. 오지에 사는 누군가에게 비대면 진료보단 실질적인 일차 진료가, 한 명의 가까운 의사가 더 필요할 수도 있다는 것, 원격진료는 그걸 생각하지 못하는 혹은 생각할 필요가 없는 이들의 한 수 앞선 투자일 것이다.
두번째 대담의 최원영 간호사는 몇 년 전부터 기사에서 많이 본 분이다. 그는 병원이라는 열악한 노동 현장에서 간호사들의 인권을 지키기 위해 많은 활동을 해왔다. 대형병원에 상시 발생하는 인력 부족 문제 같은 것들 말이다. 사람을 갈아 넣는 만큼 유지되는 그런 것들. 그렇게 선봉에 선만큼 그는 이해관계에 있어 정면으로 대치되는 이들에게 전방위적인 공격을 받았고 지금도 마찬가지인 상태다. 세번째 대담의 윤정원 전문의 또한 성폭력 피해자 진료와 성소수자 진료, 낙태죄 폐지 등 여성주의 의료와 여성 건강권에 대한 목소리를 꾸준히 내는 분이다.
자신의 신상을 내걸고 의견을 밝히는 일은 쉽지 않은 일이다. 어려운 선택이다. 그런 선택을 하는 사람들을 볼 때마다 나도 언젠가 저렇게 할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그런 사람들 때문에 세상이 바뀐다고 믿는다.
그런 사람들과 아닌 사람들 사이에 뛰어넘을 수 없는 장벽이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렇게 할 수 있는 사람과 아닌 사람을 구분지은 채로 나만 한쪽으로 빠지려는 건 너무 비겁하다. 장벽을 부수고 나아가려면 앞으로 내가 할 선택들이 중요해지리라 본다.
모든 것은 선택의 문제이며, 사람의 본질은 태어날 때부터 정해진 것이 아니라 살면서 어떤 선택을 하는지에 따라 달라진다고 느껴지는 요즘이며, 나부터가 안전지대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나 크고 작은 불이익을 감수해야만이 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되는 요즘이다.
※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제공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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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창비에서 신간이 나왔다. 다섯 명의 의료 전문가의 대담을 엮은 책 <다른 의료는 가능하다>의 서문에서 다섯 가지 대담의 진행자인 백영경 교수는 한국 의료가 여러 문제들이 오래 곪아온 현장이며 환자부터 의료 종사자와 정치권에 이르기까지 이해관계와 욕망의 실타래가 복잡하게 엉킨 판이라는 사실을 이해하는 것이 문제를 푸는 실마리라는 생각으로 기획되었다고 밝히고 있다.
비대면 의료 사업의 확대가 과연 무슨 의미일지 이 시점에서 생각해보게 하는 좋은 대담이었다. 그는 수상쩍은 기술이나 장비들이 방역을 구실로 해서 자꾸 등장하는 것은 재난 상황에서도 이윤을 찾으려는 움직임이 끊임없이 작동한다고 볼 수 있다고 말한다.
의료의 공공성을 높이려면 의료 재정의 공공화, 병원들의 공공성 확충, 지역사회 돌봄 시스템 구축 등을 밀접하게 연결시키면서 추진해가야 하며, 이는 환자와 의사의 관계가 좀 더 직접적이고 밀접해지도록 하는 방향이고, 원격의료가 추구하는 비대면성과는 그 방향이 다르다는 그의 말이다.
작금의 분위기처럼 의사 집단을 기득권층에 한정시켜 무작정 비난하기도 어려운 것이, 일이 힘들거나 의료사고 위험이 크면 전공 기피율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정부의 말대로 공공 의대를 설립해서 의사 수만 늘린다고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보이지는 않고, 지금이라도 의사 분포 불균형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이지만 말처럼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의료 서비스 공급의 민간 의존도가 너무 높고, 배출된 인력이 사회로 나오게 되면 현실에 휩쓸려 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최종적으로는 의료 수가 개선을 통해 기피과에 의료 인력을 보급하고, 고령화 사회에 필수적인 지역 차원의 돌봄 지원 시스템을 제대로 정비해야 될 것으로 보이지만 과연 그게 가능할까?
의사 분포 불균형, 지역 차원의 돌봄 지원 시스템, 주치의 제도 등과 같은 것보다는 비대면 의료 사업에 대한 정부와 기업들의 의지가 굉장히 높아 보이는 지금 이 시점이다. 오지에 사는 누군가에게 비대면 진료보단 실질적인 일차 진료가, 한 명의 가까운 의사가 더 필요할 수도 있다는 것, 원격진료는 그걸 생각하지 못하는 혹은 생각할 필요가 없는 이들의 한 수 앞선 투자일 것이다.
두번째 대담의 최원영 간호사는 몇 년 전부터 기사에서 많이 본 분이다. 그는 병원이라는 열악한 노동 현장에서 간호사들의 인권을 지키기 위해 많은 활동을 해왔다. 대형병원에 상시 발생하는 인력 부족 문제 같은 것들 말이다. 사람을 갈아 넣는 만큼 유지되는 그런 것들. 그렇게 선봉에 선만큼 그는 이해관계에 있어 정면으로 대치되는 이들에게 전방위적인 공격을 받았고 지금도 마찬가지인 상태다. 세번째 대담의 윤정원 전문의 또한 성폭력 피해자 진료와 성소수자 진료, 낙태죄 폐지 등 여성주의 의료와 여성 건강권에 대한 목소리를 꾸준히 내는 분이다.
자신의 신상을 내걸고 의견을 밝히는 일은 쉽지 않은 일이다. 어려운 선택이다. 그런 선택을 하는 사람들을 볼 때마다 나도 언젠가 저렇게 할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그런 사람들 때문에 세상이 바뀐다고 믿는다.
그런 사람들과 아닌 사람들 사이에 뛰어넘을 수 없는 장벽이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렇게 할 수 있는 사람과 아닌 사람을 구분지은 채로 나만 한쪽으로 빠지려는 건 너무 비겁하다. 장벽을 부수고 나아가려면 앞으로 내가 할 선택들이 중요해지리라 본다.
모든 것은 선택의 문제이며, 사람의 본질은 태어날 때부터 정해진 것이 아니라 살면서 어떤 선택을 하는지에 따라 달라진다고 느껴지는 요즘이며, 나부터가 안전지대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나 크고 작은 불이익을 감수해야만이 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되는 요즘이다.
※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제공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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