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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wivern님의 서재
  • 끌림
  • 이병률
  • 13,500원 (10%750)
  • 2010-07-01
  • : 14,256

너무 유명해서 언급하지 않아도 되는 책. 여행이 관광이던 시절, 사실은 감성이었다고 말 할 수 있는 유일한 책이 아닐까. 이 책은 떠나는 자체를 즐겼던 여행에서 다시 생각을 끄집어내라고 말한다. 여행이란 무엇을 위해 떠나는 것일까? 라는 고민부터 시작한다. 아무렇게나 가방을 울러 메고 떠날 수 있는 곳도 아니고 영 아니다 싶으면 다시 돌아오는 버스를 타면 되는 것도 아니다. 안락함과도 거리가 멀다. 비행기로 갈아타고 갈아타면서 어디론가 간다. 그곳은 물론 목적지도 아니다. 아니 목적지가 없는 것 같다. 살아가는 것이 의도와는 상관없이 시간을 지켜보는 일인 만큼 최대한 정처 없이 어디든 가보는 것 같다. 그리고 그곳에서 사람을 만나고, 이야기를 듣고 바라보고 사진을 찍는다. 여행의 낭만 중 하나인 스쳐 지나가는 만남을 사진 속에 담고, 어쩌면 밤하늘의 별을 슬쩍 본 것뿐일 순간도 하나의 이야기로 만들어낸다. 떠나면 뭐든 것이 이뤄질 것만 같다. 이 책이 매력적인 이유는 책장을 넘겨가면서 만나는 이야기다. 공간에 대한 찬양이 아닌.

 

그의 글과 사진을 통해 우리는 자연스럽게 다른 이의 인생을 볼 수 있고 들을 수 있다. 그리고 그 대화들이 곰곰이 생각해보면 모두 나의 이야기이고 인생이다. 내가 듣고 싶은 안 그래도 잘 살아가겠지만 이렇게 하는 것이 맞을까 가끔 믿음이 부족할 때 힘을 내게 해주는 주술이다. 여기서도 다 겪었지만 하나의 말로 못해낸 감정을 그는 머나먼 그 곳에서 가서 끄집어낸다. 가슴으로, 마음으로 그리고 그 공기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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