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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wivern님의 서재
  • 우리는 혼자가 아니다
  • 그웬 쿠퍼
  • 10,800원 (10%600)
  • 2010-09-09
  • : 55
호란이 번역했다니...그런데 이렇게 표 안 나게 번역했다니 소란스럽지 않은 호란답다.
이 책 표지의 고양이 그림에서 보는 것처럼 눈 없는 검은 고양이가 어떻게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드는지에 대한 이야기다. 동물과 함께 살고 있다는 것은 수많은 청소와 이웃과의 트러블, 그리고 각종 가구와 재화들의 손상을 야기한다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같이 사는 이유가 바로 이 검은 고양이 호머에게서 들어난다.

호머는 사랑스럽다. 사랑을 받을 줄 안다. 아니 사랑을 베풀 줄 알고 그 사랑으로 다른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드는 법을 안다. 미꾸라지 같은 장난꾸러기지만 그는 흙탕물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서로 사랑하게 만드는 행복 바이러스를 자기 주변에 흩뿌리고 다닌다. 

그러니 911이라는 인류 대재앙 속에서도 호머와 고양이들을 찾으려는 그웬의 눈물겨운 심정이 이해가 된다. 인생을 함께하고 삶에 향기를 더 가져다 준 고양이를 그냥 잊으라는 것은, 사람도 죽는 판인데 고양이가 뭐가 대수냐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인식에 반기를 드는 것도 이해가 간다. 이 책을 읽다보면 가슴이 따뜻해진다. 이렇게 살아야지, 저렇게 살아야지 하는 것에 앞서는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위안을 받는 심정이다.

애묘인으로 소문난 호란이 번역하니 그 애정이 뭉클뭉클 피어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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