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메르세데스> 드라마를 보던 중 나온 '홀리 기브니' 시리즈의 신작.
빌 호지스가 죽은 후에도 탐정 활동을 이어가는 홀리 기브니의 이야기인데 드라마 시즌1 속 기브니와 잘 매치가 되지는 않는다. 원작과 많이 다른가? 싶으면서도 스티븐 킹이라면, 그리고 이 소설 속의 문맥에 따른다면 홀리 기브니는 꽤 많이 성장해서 이전과 같지 않은 캐릭터로 변모한 게 아닐까. 드라마에선 갓 대학생인 제롬은 소설에선 작가이자 (호지스에게도 그러했듯) 기브니의 충실한 조력자이다.
빌 호지스의 이야기도 두번째 책까지 읽었는데 기억은 가물가물하다.
어쨌거나 아련한 기억을 여러차례 자극하는 속편이다. 더불어 노년의 작가가 굉장히 애정을 쏟는 시리즈라는 것도 곳곳에서 눈에 띈다. 속도감이나 박진감은 젊을 때의 소설이 낫다는 생각을 하지만 상호간 다정함과 인감다움을 명백히 잃어가는 시대에, 어떻게든 사람들을 죽이려 애쓰는 두 명의 범인과 살리려 애쓰는 홀리 기브니와 그의 주변 인물의 서사는 보다 묵직한 메시지를 느끼게 한다.
두 사건이 얽히며 진행된다.
아동성착취로 재판 받고 감옥에서 살해당한 '앨런 더프리'의 죽음을 속죄하겠다며 살인하는 '트리그'가 하나, 여성 낙태권을 옹호하는 페미니스트 작가 케이트를 살해협박하며 공격을 일삼는 크리스(크리시)가 또 하나다.
홀리는 경찰인 이지를 도우며 트리그 사건을 탐문하다가 락스 테러를 당한 코리(케이트의 임시 비서)의 연락을 받고 케이트 경호를 시작한다. 기존 사건을 '안락의자 탐정'처럼 추리를 하고 케이트의 '신작 홍보 여행'을 따라다니며 극단주의 개신교도인 크리스를 상대한다.
사적 제재와 여성 혐오라는 사회적 백래시를 정면으로 마주하는 이야기다.
작가의 필력이나 서스펜스는 오직 작가의 일이지만 생생한 현재의 문제와 어떤 강렬한 통제욕으로 타인을 억누르고 괴롭히는 암담한 세태를 동시대에 느끼며 감각하는 건 독자의 일이며, 원치 않았던 특권이기도 하다.
그렇게 책을 마치고나니 오만해서 끔찍하기도 했던 작가 케이트의 모습, 불화를 촉진하는 듯한 면모가 책 제목과 어울린다. 불안하거나 위험해도 우리 갈 길은 가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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