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격 미스터리
맥쓰 2024/08/04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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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골에 대한 기이한 취향
- 엘리스 피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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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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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드펠수사시리즈 1권
1137년, 슈루즈베리 수도원의 식집사이자 50대 평수사인 캐드펠이 웨일스의 귀더린 마을로 성물(성녀 위니프리드의 유골)을 가지러 출장(?)을 떠나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1977년 발표된 소설로 2024년의 독자 입장에선 고전이다.
이 미스터리 서사는 정격으로 또박또박 진행된다. 서술트릭은 기본이요, 다양한 변주가 난무하는 21세기 미스터리를 생각하면 다소 방어적인 면이기도 하지만 편안하다. 그덕에 시대적 배경과 종교적 민감성, 종교인인 캐드펠의 사려깊은 처세와 종교적 교리를 아슬아슬하게 넘나드는 인간적인 낙관을 보다 진지하게 들여다 볼 수 있다.
젊은 시기 1차 십자군 전쟁(1095~)에 참전했던 캐드펠은 전쟁과 연애를 두루 경험하고 느즈막히 수도사의 길을 걷는 인물. 생사의 현장과 애증의 결로를 두루 경험한 그가 마치 안정된 노후를 노리는 듯한 인상으로 수도사가 된 면모엔 다소 희극적인 유머가 담겨있다.
그래서인지 젊은 동료를 보며 '여기 있을 사람이 아닌데'를 반복해서 떠올리며 은근히 내비치는 데선 어이없는 웃음이 나기도 한다. 물론 1권을 끝내면 인간적인 공감과 통찰로 변모되는 모습이다.
1권은 내세울 성물이 없는 성 바오로 수도원이 부수도원장 주도로 인근 웨일스 영토 안의 성녀의 유골을 얻기 위해 길을 떠나는 데서 시작한다. 욕망이 투명하게 드러나는 부수도원장과 미모와 근육질의 콜룸바누스 수사, 위니프리드의 계시를 받았다는 부수도원장의 오른팔 제롬 수사, 세속적 욕망과 재능(?)이 엿보이는 존 수사가 캐드펠의 일행.
캐드펠이 웨일스 말을 할 수 있는 유일한 인물이라는 데서 영국의 오랜 정체성에 질문을 던지고, 중세 종교의 위상, 지역 생활상과 계급성을 차근차근 보여준다.
주인공은 수사이지만 종교의 계시, 환상성 등을 꽤나 잘 비틀어서 보여준다. 종교적으로 위대한 여성은 죽은 여성 뿐임을 보여주는 '성녀 위니프리드의 유골'에서 빚어지는 수도원과 귀더린 마을 주민들 사이의 갈등은 지금도 여전히 시사점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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