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위 #판타지 중에서도 #포털판타지 로 배경은 19세기 말 ~ 20세기 초다. 1901년 같은 식으로 명확한 연도를 명기한다.
포털이란 #나니아 의 옷장처럼 이세계로 통하는 관문을 말하는 것으로, 이 소설에서 포털은 '문 Door'이다. 주인공인 흑인 소녀 '재뉴어리'는 육친의 영향으로 글을 써서 '문'을 열 수 있는 능력을 가졌다.
'수많은 평행 세계를 다닐 수 있는 양친 없는 19세기 말엽의 흑인 소녀'가 주인공이라는 점에서 이 이야기는 장르는 교차성 성장소설이다.
지향점이 명확한 청소년 소설이 내게 주는 감동은 사실 크지 않다. 지금의 내가 공감하기엔 좀 먼 이야기이기도 하고, 판타지보다는 성장과 자아발견이 중심으로 서사가 진행되기 때문에 더더욱 그렇다. 다소의 판타지 설정은 단편적인 장면에선 어울리지만 연장 시켜서 생각하면 의아한 데가 꽤 있기도 했다.
책을 받기 전 #goodreads 에서 본 평점은 4점이 넘었다. 나와는 취향이 갈린 듯하다.
최근 보기 힘들 정도로 아름다운 표지 디자인을 보며 기대했던 것에 비하면 마음에 차진 않았다. #내이름은데몬코퍼헤드 같은 소설을 읽은 것도 이 소설이 삼은 사회의 잔인성의 수준이 비교적 친절하게 보이게 만든 듯하고.
갑부인 로크의 밑에서 유물 수집을 하느라 연중 부재중인 아버지 대신 로크 씨가 재뉴어리의 후견인 역할을 하지만 시대 배경과 재뉴어리의 피부색은 로크 씨가 활동하는 '뉴잉글랜드 고고학 협회' 회원들에겐 마뜩치 않은 상황이다.
다정한 듯 보이는 로크도 종종 재뉴어리의 등골을 오싹하게 만드는 차가운 경계를 보인다. 그리고 사실 로크의 친절은 속셈이 있었으며, 재뉴어리의 잠재력을 억누르고 마네킹처럼 살길 바라는 1세계 상류층 백인의 가스라이팅이 #선량한차별주의자 의 가면으로 드러난다.
이후 울타리를 넘어서 정체성의 뿌리와 가족을 되찾는 여정이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