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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gus님의서재
  • 액스
  • 도널드 웨스트레이크
  • 12,150원 (10%670)
  • 2011-07-30
  • : 284

박찬욱 감독의 추천사 때문에 이 책이 들어왔던 거 같다. 그의 말에 따르면

<액스>를 차기작으로 점 찍어 놓았다고 한다. 박찬욱 감독의 영화에 얼만큼

열광하든 상관없이, 그를 매혹시킨 스토리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이른바 '주주자본주의'는 고용의 유연성을 당연시하는 사회를 만들어놓았다.

주주의 이익을 위해서, 자본의 무한증대를 위해서, 노동자가 '정리'될 수 있다는 현실.

그것을 자본주의의 횡포라고 비난하고들 있지만, 일상화된 폭력에서는 어쨌든

현실적인 문제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지 않겠는가. 겉으로 분노할 순 있어도, 힘 없는

개인이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은 별로 없다.

 

<액스>의 주인공이 선택한 건, 고용 시장에서 자신의 잠재적 경쟁자가 될 인물들을

제거하는 방법, 살인이었다. 개인을 보호하지 못하는 사회에서, 자신의 생존을 도모할 수 있는 건

오직 자기 자신뿐이기에. 지금의 자본주의 사회가 나를 해고하여 나의 목줄을 끊어 놓을 수 있듯이,

고용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자신의 경쟁자들의 목줄을 끊어 놓아야 한다는 게 주인공 데보레의

판단이다. 한 명씩 차례대로 그들을 처단하는 스토리가 냉정하고 그럴 듯한 주인공의 목소리로 전달된다.

 

범죄스릴러답게 범죄자의 말과 행동, 관점에 따라 이야기는 진행된다. 그의 서술에 수긍이 가는 구석이 있다면,

그건 우리도 그처럼 불안한 현실 속에서 처절하게 살아가고 있다는, 또는 살아가야 한다는 걸 반영하는 게 아닐까.

그의 말을 아이러니로 이해할 수 있다면, 우리가 처한 현실을 직시하게 하는 이야기의 상상력에 공감한 것일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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