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돌보는 철학
철학도 이렇게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것이 행복했고 즐거웠다.
교육철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아 대학 강단에서 학생들에게 강의를 하고 있지만
가끔은 학생들이
"이 교과목은 어려워서 수강 하지 않으려 하다가 교수님 이름 보고 수강 신청했어요" 하는 이야기를 들을 때면 기뻐해야 할 지, 슬퍼해야 할 지,
그만큼 이 철학이라는 학문이 아직도 일반인들에게는 어려운 학문으로 인식된다는 것이 이 분야를 공부한 사람들에겐 앞으로 풀어나가야 하는 과제로 남는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희망을 가졌다.
"아! 철학도 이렇게 쉽고 재미있게 풀어낼 수 있구나"
첫 장부터 너무나 재미있어 단숨에 읽은 책이다.
우리가 아는 '시'가 이 책에는 많이 나온다.
푸시킨의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가 첫 장부터 나오면서 저자는 시를 철학적 서사로 맛깔 나게 풀어낸다.
우리 세대라면 누구나 기억하는 국민 만화 '들장미 소녀 캔디'를 소환해서 내 마음에 대한 상처를 이야기 한다.
사형 선고를 수용한 소크라테스를 통해 자기 돌봄을 논한다.
"자기를 돌본다는 것이 자신을 더 나은 상태로 만드는 것이라고 소크라테스는 말했다. 물론 그 방법은 자신의 삶을 검토하면서 자신을 분별력 있는 사람으로 만드는 것이지만, 자기 서사를 통해 인생을 돌아보며 나를 알게 된다면 정의로운 것과 불의한 것을 올바로 인식하는 것으로 축소되지 않는다"
이육사 시인의 시 '청포도'를 가져와 모든 개개의 존재자가 자신의 고유성을 유지하고 발휘할 수 있도록 존중하고 보호하며 사는 세상을 이야기 한다.
동양 유가 전통의 성현 공자에 대해 이야기 하며 소박한 삶을 논리적으로 풀어낸다.
이렇다 보니, 노벨문학상 수상자이자, 영국의 철학자인 버트런드 러셀의 '생존 경쟁'과 '성공 경쟁'에 관한 논의도 어렵지 않게 몰두하게 된다.
저자는 책에서 특히 '자기 돌봄'을 강조한다.
자기 돌봄이란 무엇인가?
우리는 어떠한 방식으로 이를 실천하는가?
책에는 자기를 돌본다는 것이 무슨 뜻이고,
왜 자기를 돌보는 것이 중요한지 이야기 한다.
돌봄의 뜻을 제대로 이해하고,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이고,
어떻게 하면 잘 살 수 있는 지에 관한 해답을 찾기를 바란다.
누구나 인생은 한 번이다.
그렇다면 내가 원하는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할까?
저자는 지금부터라도 인생을 다시 살기를 권한다.
이미 인생을 산 많은 사람의 경험과 삶에 대한 성찰을 통해,
역사상 수많은 사람의 인생이 기록된 수많은 철학자의 저작을 통해,
내가 인생을 새롭게 사는데 유익한 지혜를 배우기를 권한다.
"삶의 방식을 결정하는 문화적 영향이 배제된다면,
이제 모든 것을 우리 자신이 결정해야 한다.
그런데 정작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결정하지 못하면
행위 불능 상태에 빠지고, 이것이 도리어 심리적 고통이 된다"
"존재의 미학이 의미하는 것은 인생을 아름다운 예술 작품처럼 만드는 것이다. 예술적 삶은 복종과 억압에서 벗어난 해방적 삶이다"
저자 문성훈의 철학 에세이는 책을 읽는 동안 우리 일상의 모든 것에 존재하는 철학의 내재적 서사를 만나는 시간이었다.
그의 문장에서 삶의 무너진 벽돌을 하나 하나 다시 세우는 지혜를 배울 수 있어 즐거운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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