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교육의 기술자들 수능 해킹
옛날의 시험은 인재를 얻으려는 방법이었지만,
오늘날의 시험은 그 반대다.
수능의 왜곡을 비판하는 문구가 안타깝게 다가온다.
시험을 잘 치기 위해 시험 잘 치는 법을 배우는 다양한 이야기들이 책 속에 비판적 사례로 담겨져 있다.
대학 강단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입장에서 가끔은 너무나 기초적이고 상식적인 문제들에 관한 부분도 이해가 부족한 학생들을 만날 때면 어떻게 수능을 치고 들어왔나? 하는 의문이 들 때가 있다.
학문 탐구를 위한 공부가 아니라 시험을 잘 치기 위한 퍼즐식 사고가 만연한 현 우리나라 학생들의 학습 방법에 교육 현장에 있는 교사들은 많은 고민을 한다.
그렇다고 뾰족한 수도 없다.
학생들은 수능을 치고 대학에 들어가야 한다.
지식암기형도 아니며, 사고력 평가도 아닌 시험에 공교육 현장은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갈팡질팡하고 그 틈새를 타고 사교육이 빠르게 교육의 우위에 서 있다.
매년 수능이 끝나면 잡음들이 생긴다.
불스능이다. 물수능이다.
시험이 과하게 쉬워져서 만점자가 10%씩 나오면 비난이 쏟아진다.
쉬운 난이도와 높은 분별력이라는 보조가 맞지 않는 두 날개를 달고 해법을 찾아 나선다.
수능은 암기가 아닌 사고력 평가이며, 이해와 응용이 중요하지만 사교육 시장에서는 비슷한 수준의 유사 문항을 수백개씩 만들어 그 접근법을 외우게 하면서 수능 본연의 의미는 사라지고 있다.
시험만 잘 치면 된다?
언제부터인가 학생들도 학부모도 교사의 내면에도 이러한 생각이 들어와 있다.
시험은 갈수록 어려워지는데 학생들의 기초 학력은 갈수록 떨어진다.
이 책에서는 수능이 어떤 시험이 되어야 하는지,
그 변화에는 무엇이 필요할지를 논하며 실질적인 해법을 모색한다.
그 가운데 사교육과 한국사회라는 더 넓은 영역으로 논의를 확장하고 있다.
시험은 수험자를 판단하는 도구이기 이전에 수험자를 돕는 도구다.
자신의 현 상태를 돌아보고 부족한 면을 점검할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특정 목적을 위한 역량을 키워준다.
그러나 지금의 수능은 본질에 반하는 만큼 낭비적이라는 비판이 지배적이다.
대학교육을 소화할 역량을 검증하고,
최종적으로 현실의 다양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한다는 목적이 실종되는 상황에서 파생되는 문제는 수능의 시스템을 향한 불신으로 이어진다.
한국 사회의 경쟁 과열은 언제 끝날지도 모른다.
한국의 교육 제도가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과감한 결단력 앞에서 지나온 관행들은 우리 삶에 너무나 깊게 뿌리 내리고 있다.
책에 예시로 나와있는 수능의 지문과 문제들을 읽으면서
수능의 변화에 관한, 아니 나아가서 한국의 교육 제도, 대학에 관한 인식 문제까지 다양한 고민이 산재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수능은 바뀌어야 한다.
나아가서 한국 교육 제도는 과감하게 개선되어야 한다.
책을 통해 수능과 입시의 작동원리, 시험과 함께 늘어만 가는 사교육의 기술자들의 편법, 대입만 잘 넘기면 입시 고민은 끝난다는 마음가짐에 이제는 변화의 바람이 불어야 한다는 생각을 다시금 고민하게 된다.
이 책은 사교육 한복판에서 활동해온 사설 모의고사 출제자 소설가 단요와 의사 문호진이 입시 사교육의 작동 원리와 수능의 본질을 낱낱히 밝히고 있다.
#부드러운독재자 #수능해킹 #수능 #킬러문항 #사교육 #문호진 #단요 #책 #책추천 #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독서 #독서모임 #글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