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쇼터 : 하루 4시간만 일하는 시대가 온다
이 제목에 설레지 않는 직장인이 있을까?
제목부터가 사람을 확 끌어당기는 책이다.
직장을 다니면서
라떼는 말이야- 시리즈 중 하나로 듣는 이야기는
토요일도 근무할 시절의 고생스러움인데,
직장생활의 초기부터 주5일 근무를 한 나로선
어쩌란 말이냐라는 반응이 먼저긴 하지만
그 때의 고생스러움이 상상이 되지 않는 것은 아니다.
평일 8시간 & 주 5일 근무(어디까지나 원칙이... 그렇단 말이지만)인 지금도
이토록 저녁 없는 삶이건만 이라는 한탄과 함께
보다 더 짧고 보다 더 조금 일하는 삶을 상상해 본다.
근데 보다 현실적으로 그 삶을 쟁취할 방법을 생각하기 시작하면
바로 막힌다.
영업목표는? 실적달성은? 일인당 생산성은? 성과급은?
실제로 보다 짧은 시간 일을 하려면
월급을 받는 내가 아닌 월급을 주는 운영자(싸장님)들이 업무시간 단축을 결정해야할 텐데
매년 보다 더 많은 실적을 부르짖는 그들이 과연 그것을 하려할까?
아.. 단 꿈을 꾸고 싶지만 매우매우 부정적 결론이 나온다.(슬픔)
사실 이런 일련의 생각의 줄잇기를 꽤나 자주 하던 나로서는
이 책이 정말 반가웠다.
기대되면서도 뭐 얼마나 현실성 있는 이야기가 나오겠어? 란 회의감도 가진 채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이 책- 보기보다 굉장히 디테일하다.
전세계의 근무시간 단축제를 시도하거나 진행한 기업들을 상대로
상세한 인터뷰를 진행한 저자가
"기업의 성장과 직원의 워라밸, 두 마리의 토끼 잡기"의
시작동기부터 변화방식, 발생하는 문제점과 해결방법, 실패한 사례와 성공한 케이스들을 매우매우 디테일하게 이야기한다.
책 초반에 놀랍게도(?) 한국 기업의 사례가 나오는데,
이제는 대한민국 국민 누구나 알 법한 "우아한 형제들(은 몰라도 배달의 민족 어플은 알겠지)"이 그 주인공이다.
한국에서도 어느 정도 규모가 되는 기업이
근무시간 단축제를 시행한다는 것이 놀라웠고
딜리버리 히어로에서 해당 기업을 인수한 이후에도 그 제도가 유지되고 있을지가 궁금했다.
그 외에는 모두 해외기업의 사례들이었는데
한국의 경우와는 구성원의 인식이나 사회적 분위기가 좀 다른 것 같아서
내가 다니는 우리회사에 바로 적용해보자!로 이어지기는 어려울 듯 싶다.
무엇보다 CEO들의 인식변화와 의지로 근무시간 단축제를 시작하는 케이스들이 대부분이었는데
.... 과연... 과연... 그것이 우리나라에서 가능할지가 ㅎㅎㅎㅎ
웃으면서 눈물이 난다.
하지만 책에서 말하는 근무시간 단축제의 장점은
직원의 워라밸 형성에 그치지 않고
기업의 성장과 경쟁력/생산성 제고에 이르기 때문에
용기있게 시도하고 끈질기게 운영방식을 고쳐나가는 회사는 두마리 토끼를 잡는 역사를 남기는 기업이 되지 않을까 싶다.
가능하면 내가 다니는 회사부터 그렇게 됐음 하는 희망을 가져본다.
(저스트 희망)
* 본 글은 더퀘스트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 받고 작성되었으며, 주관적인 관점에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