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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배님의 서재
인생을 살아가면서 누군가 옆에 있어 주었으면 좋겠다 싶을 때가 종종 있습니다. 저도 그럴 때가 있었습니다. 아무도 나를 이해해 주지 못한다고 생각했을 때, 또 몸이 몹시 아플 때, 앞길에 대해 막막함을 느낄 때 등등. 그럴 때 물론 물리적으로 부모님이 계실 때도 있었고, 남편이나 친구가, 혹은 아이가 있을 때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의 위로나 격려는 늘 순간적인 것에 불과했습니다.

저는 주로 아이를 위해서 그림책을 고르지만, 때로는 저 자신을 위해서 그림책을 보기도 하고 사기도 합니다. <좀머씨 이야기> 등을 번역한 역자에 대한 개인적인 신뢰가 이 책을 처음으로 집어들게 했지만, 이 책을 읽은 다음, 전 이 책만큼은 아이를 위해서도, 또 저 자신을 위해서도 필요한 책으로 여기게 되었습니다. 평생 할아버지를 지켜 준 천사는 바로 지금 제 곁에 그리고 제 아이 곁에 있다는 것을 깨달았으니까요.

우리 아이도 저처럼 인생을 살아가면서 어떤 길을 선택해야 할지 몰라 방황할 때가 있겠죠. 저역시 아직 그 과정이 다 끝나지 않은 것처럼 말입니다. 또 제가 아직 힘겨울 때 누군가에게 의지하고 싶은 마음이 들듯이, 우리 아이도 그럴 때가 있을 것입니다. 그때 제가 아이 곁에서 아이에게 힘이 되어준다고 장담할 수는 없지요. 저는 아이가 이 책을 통해서, 자기 옆에는 늘 '보이지 않는 협조자'가 있음을 믿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 협조자가 신앙의 언어로 하면 '하느님'일 수도 있고, '천사'일 수도 있고, 혹은 그냥 어떤 '섭리'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그에게 힘을 얻어서 결코 너무 외로워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그리고 저도 그러려고 합니다. 지금 제 옆에 아무도 없다고 생각될 때도, 보이지 않는 '할아버지의 천사'가 저를 지켜줄 거라고 믿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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