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다운 삶을 개척하기 위해 작가가 제시한 <엔딩 라이팅>의 6가지 실천 방법도 유용하지만, 이 책의 진정한 매력은 각 챕터마다 소개된 에피소드에 있다. 작가는 수년간 바쁜 일상 속에서도 삶을 성찰하며 '잘 살기 위해서는 죽음을 떠올려보라'고 말하는데, 최근 몇 년 사이 스스로 그것을 증명해냈다. 영어를 배우고, 아프리카를 여행하고, 강의하는 일을 찾아 나서는 등—직장을 다니며 커리어 하반기에 접어든 독자라면 누구든 공감과 함께 따뜻한 용기를 받을 수 있다.
사실 나는 최근 '차라리 지금 이 생을 떠난다면 나중보다 사람들이 나를 더 많이 기억해주고 잘 살았다고 인정해줄 것 같다'는, 미래에는 잊혀지고 더 초라해질 거라는 불안한 마음으로 살았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덮어두었던 '할 수 있고 하고 싶은 일'을 다시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소중한 삶인데 내가 무슨 생각을 한 거지—정신이 번쩍 들었다.
에피소드와 엔딩 라이팅 방법에는 밑줄 긋고 싶은 문장이 넘친다. 하지만 딱 한 문장을 고르라면 바로 이것, 단단하지만 극명한 사실이 담긴 이 문장으로 오늘을 또 잘 살아낼 것이다.
"우리는 모두 내일 죽을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살 것인가. 점심 메뉴를 고민하듯 매일 생각해야 하는 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