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도 100퍼센트, 그 온전한 휴식이란 게 있을까? 박상영 작가는 순도 100퍼센트의 휴식을 이룰 수 있을까?
작가는 자신이 낯선 사람을 어려워하고 낯선 장소에 가는 것도 달가워하지 않는 성향이지만, 그러면서도 여행을 떠나고 집으로 돌아와 다시 일상을 살아갈 일말의 힘을 얻는다고 말한다.
이 책에서 만난 그의 여행이란 공간을 이동하는 물리적인 여행이라기보다 시·공간적 복합성 여행에 가깝다. 작가가 오랫동안 만나왔던 사람들과 함께했던 추억을 실마리 삼아 시간과 공간을 불러내면, 독자는 그 틈에 끼어 한 발짝 두 발짝 함께 걷는다. 귀를 쫑긋 세우고 재미난 이야기에 귀 기울이면서 소탈한 산책을 하다 보면, 어느새 마음 한편이 따스하게 누그러진다. 그가 여행하며 만난 세상은 어딘가에 이런 형태의 삶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게 해주었다. 그가 살아가며 만난 사람은 양지바른 언덕에 누워 있는 것 같은 따뜻함을 주었고, 물음표와 느낌표, 줄임표만이 가득한 삶에서 쉼표를 주었다.
진정으로 쉬는, 순도 100퍼센트의 휴식을 이루는 것들은 이런 따스함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