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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석장군의 서재
  • [전자책] 정령환상기 06
  • 키타야마 유리
  • 3,500원 (170)
  • 2018-08-08
  • : 653





상급 스포일러, 개인적인 해석 주의




강제 결혼 당할 뻔한 선생님을 구출하였습니다. 주인공이 아직 7살 때던가 슬럼가에서 고생고생하다 누명을 쓰고 왕궁에 잡혀 왔을 때 유일한 아군이었죠. 이후 주인공이 학교에 적응하도록 많은 도움을 줬었습니다만. 정작 주인공은 학교를 다 마치지도 못하고 도망쳐야만 했죠. 그야 귀족들이 다니는 학교에서 슬럼가 출신 불가촉천민인 주인공의 자리가 있을 리 없으니까요. 제대로 인사도 못하고 야반도주했던 주인공은 세월이 흘러 성인이 되었고, 범죄자(누명) 신세여서 만나러 가지도 못하다 선생님의 위기를 전해 듣자마자 달려왔습니다. 백마 탄 왕자님이 따로 없어요. 모든 여성들의 이상향이 아닐까요. 문제는 그 백마 탄 왕자님이 여자에겐 흥미가 없다는 것이지만요. 물론 주인공이 BL이라는 소리는 아니고요. 매너도 충만하고, 여성이 바라는 대사를 참 찰지게 잘 합니다. 등이 가려운데 손이 안 닿을 때 긁어주는 시원함? 그래서 다들 뿅 가죠. 문제는 그렇게 호감도 올려놓고 정작 주인공은 자각이 없죠. 전생과 현생 합쳐 40살이나 되었는데도 여자에 대해 아무것도 몰라요. 전생(지구 일본)에서 그토록 찾아 헤맸던 미하루(소꿉친구)를 이세계에서 재회했는데도 감동의 도가니는 갔다 버렸죠. 여담이지만, 미하루도 전생하기 전의 주인공을 잊지 못하고 있었다는 것인데, 이세계에 와서 전생 후의 주인공을 만나(이때 외모가 달라 못 알아 봄, 아직도 모름)서 호감을 쌓고 있다는 것입니다. 여자의 마음은 갈대?



아무튼 선생님을 구출하고, 이제 어디로 가야 하나. 뭐 일단 오라는 곳은 몇 곳이 있으니까 그리 가면 되긴 합니다만. 우선은 첫날밤부터. 아이시아(주인공과 계약한 정령)의 주선(?)으로 셋이서 같이 자자고 하는데, 참고로 아이시아는 인간 여성형이랍니다. 선생님이 위기의식을 느끼고 견제할 정도로 미모가 아주 뛰어나죠. 선생님은 이제 주인공 없이 못 사는 몸이 되어 버려서 주인공 일직선이 됩니다. 그렇다고 헤픈 느낌은 아니니 어해 없길 바랍니다. 그런데 무골충이 주인공은 분위기를 읽지 않습니다. 여자 둘이랑 한 방에 있어요. 한창때죠. 여기서 참 흥미로운 장면이 연출됩니다. 진짜로 손만 잡고 자는 무골충이 주인공과 진짜로 손만 잡고 자는 거야?라며 뭔가를 기대했던 선생님. 어쨌거나 선생님의 에피소드는 일단락되고, 다음 히로인을 구하러 가야 합니다. 리젤롯테라고, 주인공이 학교에서 야반도주 후 만났던 대상인이죠. 본 히로인도 전생자입니다. 주인공에겐 비밀인 듯하지만요. 전생의 기억을 바탕으로 신문물을 만들어 떼돈을 벌고 있으며, 집안이 공작가로서 권력도 가진 엄친아입니다. 주인공을 처음 만났을 때부터 마음에 들어 했습니다만, 마음은 전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리고 세월이 흘러 지금, 흑막이 파놓은 함정에 빠져 오늘내일하게 되었습니다. 가련한 히로인 포지션은 아닌데, 운이 좀 없는 편이랄까요. 여기에 찌질이 용사까지 엮이면서 최악의 하루가 됩니다. 절체절명의 순간. 또다시 시작되는 주인공의 히로인 구하기.



맺으며: 이세계에는 용사를 소환할 수 있나 봅니다. 여러 용사가 소환되었고, 이번 6권에서의 용사는 진짜 대박이군요. 남의 말은 뒤지게 안 듣고, 너무 끈적거려서 너 싫으니까 꺼져라고 돌려 말하는데도 못 알아듣는 게 희극이고, 귀족에게 이용당한다는 걸 깨닫지 못하는 우둔함. 그럼에도 세상은 자신을 중심으로 도는 게 당연하고, 겸손한 척하지만 자기 자랑에 진심이고, 너희들(여성진)은 내가 지켜 줄게 온갖 폼 다 잡으며 몬스터가 나오면 내 비장의 무기로 너희를 지켜 준다 해놓고 진짜로 몬스터가 습격 해오니 여자들 뒤에 숨어 오들오들. 자신의 치부를 타인에게 전가 시키기 위해 남 탓 시전은 덤. 본 작품의 이명이 발암 환상기라는 오명을 쓰게 한 원인이 여기에 있었군요. 이야~ 진짜 주인공의 활약보다 이게 100배는 더 흥미진진했군요. 주인공과 만났을 때 과연 어떤 일이 벌어질까. 아무튼 흑막의 활약도 눈부신 6권이었습니다. 뭣 때문에 히로인들을 노리는지 모르겠지만 주인공이 가는 곳마다 나타나서 히로인들을 못살게 구는군요. 덕분에 주인공의 진가는 더 올라가죠. 백마 탄 왕자님입니다. 흑막은 아는지 모르는지. 그로 인해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구해지고 구원받은 히로인만으로도 축구단을 만들 수 있게 되었습니다(약간 각색). 나이대도 다양하죠. 5살 연상의 선생님부터 7~8살 어린 히로인까지. 이런 히로인들이 모여 알력 다툼이라도 일어날법한데 그렇지 않다는 게 좀 흥미롭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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