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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석장군의 서재
  • 던전에서 만남을 추구하면 안 되는 걸까 20
  • 오모리 후지노
  • 9,000원 (10%500)
  • 2025-04-24
  • : 1,815






상급 스포일러, 개인적인 해석 주의




새로운 히로인이 합류했습니다. 이름은 니이나(19권 표지 모델). 길드 접수원 에이나의 친여동생이죠. [학구]에서 만나 인연이 닿아 계속 같이 다니다 여러 가지 에피소드를 거치고 지금은 [헤스티아 파밀리아]에 인턴으로 오게 되었습니다. 레벨은 2. 던전이 아닌 지상에서 생활하는 [학구]의 학생치고 레벨 2는 정말 대단한 것입니다. 던전에서 고생했던 릴리가 레벨 2인 걸 감안하면요. 직업은 힐러. 바로 27계층에 내려가 시험한 결과 하루히메와 상성이 좋다는 게 밝혀졌죠. 하루히메의 레벨 부스트에 상승효과를 부여해서 벨 일행은 29층도 껌으로 다니게 되었습니다. 참고로 하루히메의 레벨 부스트는 만천하에 까발려져서 [프레이야 파밀리아] 단원들이 보호하고 있다나요. 벨을 주축으로 한 [헤스티아 파밀리아]와의 파벌 대전에서 진 결과 [프레이야 파밀리아]는 해체되었지만 뿔뿔이 흩어지지는 않았고 상당수가 [헤스티아 파밀리아] 홈에 쳐들어와 식객이 되어 버렸죠. 프레이야는 머나먼 길을 떠날 것처럼 그러더니 시르로 변장에서 벨 주변을 맴돌며 헤스티아와 릴리의 위장을 빵꾸내고 있습니다. 이젠 대놓고 홈에 쳐들어와 메이드 일을 자처하고 있죠. 그런 그녀를 보호한답시고 단원들도 쳐들어 와 있고. 벨 일행이 던전에 내려가면 홈 경비병을 자처해서 이보다 든든한 일꾼도 없는 지경입니다.



류는 레벨 6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기쁨보다는 현재 실시간으로 좌절 중입니다. 정식으로 [헤스티아 파밀리아]로 컨버전 했는지 갑자기 기억이 안 나는데, 현제 벨 일행과 같이 지내고 있죠. 헤스티아나 릴리도 어느 정도 인정을 해주고 있긴 한데, 사실 제일 크게 성공한 히로인이 바로 류이고, 그렇기에 유일하게 고백이 허락되는 인물이기도 하였죠. 벨에게 고백. 그리고 멋지게 차였습니다. 후발 주자로 니이나도 하려 했으나 언니인 에이나의 조언으로 망설이는 중입니다. 벨은 오직 한 사람만 쳐다보고 있거든요. 그의 염원이 닿았는지 동경하는 사람과 만났습니다. 시벽에서 또다시 치러지는 시험이자 훈련. 동경하는 사람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싶다는 벨의 염원은 이루어질 수 있을까. 이것이 사랑인지 깨닫지 못하는 순수한 벨을 볼 수 있었습니다. 다른 히로인들은 다 차버려 놓고, 그의 이런 마음은 순애일까. 그 동경의 대상은 벨을 이성으로 보고 있을까. 그냥 귀여운 동생으로 보고 있는 거 같던데. 그렇게 벨의 가슴에 불을 지펴놓고 동경의 대상은 던전으로 여정을 떠났습니다. 그리고 길드에서 말도 안 되는 짓거리를 하는 바람에 [학구]와 냉전이 발발했고, 니이나는 소환되어 버렸습니다. 그래서 찾으러 갔죠. 가발을 뒤집어쓰고. 갔더니 [학구]는 길드에 전면전을 선포했습니다. 벨도 휘말리나?



그것보다 큰일이 생겼습니다. 니이나를 찾긴 찾았는데, [학구] 소속 선생님이 나랑 어디 좀 가잡니다. 아니 지금 [학구]와 길드가 전면전 직전인데요? 그것도 세상이 남아 있을 때 가능하겠지 하는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15년 전, 제우스와 헤라 파밀리아를 비 오는 날 먼지 나도록 두들겨 팬 흑룡이 봉인된 장소. 갑자기 이야기가 상당히 어두워집니다. 세상의 종말을 비추기 시작하죠. 흑룡이 날뛰던 세상, 거기에 도전했던 당대 최강 제우스와 헤라 파밀리아를 도륙 내버린 흑룡을 어느 대정령과 어느 영웅이 간신히 봉인에 성공하여 지금에 이른 땅. 벨은 거기서 세상의 종말을 목격합니다. 봉인되었어도 완전치 않아 야금야금 세상을 침범하는 흑룡의 오라. 선생님은 말합니다. 지금의 세상은 영웅을 바란다고. 흑룡을 없앨, 그게 너(벨)이고, 지금 여기서 영웅으로서 완성되어줘야겠다며 시련을 내리기 시작합니다. 벨은 도망치지 않습니다. 지금까지 익혀왔던 모든 경험이 무(無)로 돌아갑니다. 새로운 경지로 올라서지 않으면 영웅으로서의 실격이고 아무도 따라와 주지 않을 것이라고. 그동안 벨이 보여왔던, 많은 사람을 끌어들이는 인성은 딱 영웅으로서의 자질. 하지만 실력은 별개. 레벨 7인 선생님과, 봉인의 결계를 뚫고 나오는 레벨 7급 용을 상대로 벨은, 이 난관을 넘어 영웅이 될 수 있을 것인가.



맺으며: 최종장에 진입했습니다. 인류 3대 숙원인 흑룡 토벌이 마침내 시작되었군요. 그걸 위해 신(神) 헤르메스는 초장부터 벨을 영웅으로 만들려 노력했고. 그 노력을 이어받아 [학구] 선생님이 벨을 이끌고 흑룡이 봉인된 장소로 가게 되면서 벨은 자신의 입장을 싫어도 깨달아가는 게 흥미롭습니다. 그리고 흑룡을 봉인한 대정령과 영웅은 외전 소드오라토리아에서 주된 이야기꺼리인데 외전과 시간 갭을 줄이더니 슬슬 두(본편과 외전) 이야기를 합치려나 봅니다. 여기에 더해 [학구]의 진짜 역할, 학생들이 던전이 아닌 지상에서만 지내는데도 레벨 업한 이유 등 흥미로운 요소가 제법 있었군요. 히로인 쪽에서는 여느 작품처럼 문어발 연애가 아닌 오직 한 사람만을 바라본다는 순애라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줄만 했습니다. 그러니까 많은 히로인들 중에서 드디어 한 사람으로 좁혀졌다는 것이죠. 하지만 엔딩에서 충격적인 이야기가 전해지는데? 아무튼 전체적으로 보면 제우스와 헤라 파밀리아도 못한 흑룡 토벌이라는, 그러기 위한 영웅의 탄생이라는 아주 무거운 이야기를 보여주고 있긴 합니다만. 사실 필자는 이번 20권을 읽는 데 2주일이나 걸렸습니다. 최애 작품이라 나쁘게 말하지는 못하겠고, 한 줄로 요약하자면 흑룡 토벌이라는 무거운 주제와 신(神)들이 보여주는 3류 개그가 혼재하는 혼돈의 20권이었는데요. 어째서 3류 개그에도 끼지 못하는 아주 저렴한 개그를 쓸 수 있을까 하는 생각까지 하게 되었군요. 그로 인해 분위기를 잡아가는 벨에게도 감정이입을 못 하게 되더군요. 아, 새로운 히로인 니이나는 밥 값을 제대로 했습니다. 류에 버금가는 분량을 보여주었다고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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