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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급 스포일러, 개인적인 해석 주의
마물 레이더인 슬라임 소라 덕분에 마물의 기습을 용케 피했긴 한데 아무런 방보(방어, 보호)가 없는 여주 입장에서는 스쳐도 중상인 거죠. 어찌어찌 도망은 쳤는데, 아이고 빈혈이? 작가는 그래도 명색이 여주인데 쥐고기 말고 좀 여러 가지 먹어야 되지 않겠습니까? 뱀에 물린 개구리처럼 얼마 못가 쓰러져 정신을 잃고 일어나 보니 글쎄 소라가 여주를 먹고 있군요. 원래 마물은 사람을 잡아먹으니까요.는 아니고, 여주를 치료 중이었습니다. 사실 여주도 잡아먹힌다고 생각한 거 보면 소라가 치료하는 건 전대미문 사건에 해당되겠죠. 마물이 주인인 테이머, 나아가 다른 사람(아직은 예상)도 치료할 수 있다는 게 밝혀지면 어떻게 될까. 게다가 마물 레이더 역할도 해주네? 기존 슬라임과 비교해도 색상이 투명해서 이쁘고, 뭔가 좀 똑똑해 보이는 게, 들통나는 날에는 보험가 세계에 지각변동이 일어나지 싶은데, 문득 이세계에 전생 했더니(전생슬)~의 그 슬라임은 아니겠지? 막 이런 생각이 든단 말이죠. 다행히 여주가 잘 숨겨서 아직까진 들통나지 않았긴 합니다만. 근데 진짜 소라의 정체는 무엇일까. 폐기된 포션(파란 것만 먹다 빨간 것도 먹기 시작)만 주식으로 삼아서 연비도 나쁘지 않죠. 매번 쓰레기장에서 폐기 포션 주어야 하는 수고로움은 있지만요.
여주는 소라와 여전히 여행 중입니다. 이 마을 저 마을을 들려 잡은 쥐고기를 팔고, 소라에게 포션을 먹이는 일을 반복 중이죠. 부모와 촌장의 만행으로 인간 불신에 빠질만 한데도 마을과 사람들을 찾는 건, 인간은 사람과 어울리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는 동물이라는 메시지를 던지는 거 아닌가 했습니다. 온기를 찾고, 있을 곳을 찾는다 같은 외로움을 타는 여주를 표현했을 수고 있겠습니다만, 사실 아빠 선물을 고르며 엄마와 이야기하는 아이를 바라보는 여주의 표정은 많은 걸 느끼게 해주었죠. 세상에 혼자 남겨진다는 것은 상상이상으로 힘들겠죠. 그러나 가는 곳마다 사람들은 여주를 문전 박대하지 않고 받아주었고, 여주가 가져온 쥐고기를 제값에 매입해 주는 등 인간다움이란 무엇인가, 하지만 노예제도가 있다는 걸 알게 되었고, 큰맘 먹고 구입한 텐트를 빼앗으려는 불량배도 있다는 것에서 세상은 이제 7살인 여주가 살아가기엔 무척이나 위험하다는 것도 알려줍니다. 하지만 그런 환경에서, 아이를 지켜야 되는 건 어른이라는 듯이 여주를 도와주는 사람들 또한 있다는 것을. 여주가 좌절하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 건 이런 요소들이 있어서가 아닐까 했군요.
맺으며: 아마 이 작품도 인간들에게 버림받고 마물에게 사랑받는 여주 계열인 듯하군요. 뭔가 특별해 보이는 슬라임 소라와의 만남. 이번 2권에서는 매우 사납다고 여겨지는 야수형 고양이 마물과 만나게 되죠. 다쳐서 다 죽어가는 고양이를 소라가 치료해 주자 주인인 여주를 향해 내 집사가 되어줘라는 듯 아양 떨어대는 게 인상적입니다. 그러나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지는 몰라도 여주의 정체가 발각되어도 지금처럼 사람들이 자상하게 대해줄까. 소라의 정체가 발각되면?라는 문제를 안고 있죠. 만화에서는 여주가 궁지에 몰리는 그런 분위기는 아닌데, 애니메이션에서는 여주를 쫓아오는 현상범 사냥꾼도 있는 거 같으니까요. 그래서 한마을에 오래 머물지 못한다는 장면도 있었는데, 만화에서는 이런 것들이 생략되었군요. 그래도 뭐 몇몇 장면들에서는 만화니까 표현 가능한 부분도 있어서 만화화가 나쁘다는 건 아닙니다. 소라가 통통 튀며 굴러가는 장면이라든지, 여주의 희로애락을 표현하는 장면들도 라이트 노벨에서는 볼 수가 없는 것들이죠. 볼 수는 있지만 텍스트 특성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