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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석장군의 서재
  • [전자책] [고화질] 최약 테이머는 폐지 줍는 여행을 ...
  • 후키노 토우
  • 3,000원 (150)
  • 2021-08-10
  • : 1,060






상급 스포일러, 개인적인 해석 주의



라이트 노벨을 원작으로 둔 만화(코믹)입니다. 우리나라에는 만화(e북)가 먼저 소개되었고, 2월에 원작인 라이트 노벨이 발매될 예정이라는군요. 작년 1월에 애니화 되기도 하였죠. 주 내용은 스킬 지상주의 세계에서 최약의 스킬을 받아 집에서도 마을에서도 쫓겨난 소녀(이하 여주)의 이야기입니다. 최약의 스킬이라도 별의 갯수에 따라 대우받기도 하나, 여주는 '별 없음'이라는, 그러니까 현실에 빗대보면 음식 리뷰에서 별 하나 짜리도 받지 못한 쓰레기 취급을 당하는 신세라는 것이죠. 게다가 원래 스킬 두 개를 발현되는데 여주는 테이머 하나로 끝이었습니다. 그동안 다정했던 부모는 눈 돌아가서 여주를 방임하기 시작했고, 밥을 주지 않게 되었고, 급기야 아버지는 여주를 마구 두들겨 패고 집에서 좇아내버립니다. 이것으로도 성에 안 찼는지 여주를 죽이려 들기까지 하죠. 마을 사람들은 신(神)에게서 버림받은 존재네 어쩌네, 이제 5살 된 여자애에게 못할 말을 쏟아냅니다. 당연히 더 이상 여기엔 있지 못하게 되죠.



작품 자체가 상당히 암울한 전개를 보여줍니다. 쫓겨난 여주는 산에서 나무 열매를 따먹으며 근근이 연명하고, 쓰레기장을 뒤져 필요한 생필품을 얻습니다. 5살 여자애가 살아갈만한 환경이 아님에도 그나마 살아갈 수 있었던 건 두 가지 요인이 있습니다. 여주에겐 전생의 기억이 있기 때문인데, 완전치는 않고 애매한 기억을 가진 다른 인격? 약간의 도움을 받는다는 것과 자상한 마을 점술가로부터 살아가는데 필요한 지식을 얻는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 점술가는 여주를 도왔다는 이유로 병을 치료받지 못해 사망하게 되는 비운을 겪기도 합니다. 여주는 부모에게서 받은 이름을 버리고 '아이비'라는 이름으로 정한 뒤 마을을 떠나 홀로 여행을 시작합니다. 쥐를 잡아 팔고, 쓰레기장을 뒤져 생필품을 얻습니다. 이 과정에서 암울하지만 그래도 희망이 있는 건 다른 마을에서는 여주를 아무렇지 않게 대해준다는 것입니다. 물론 여주의 정체를 모르기에 가능한 것이어서 여주는 한곳에 머물지 않게 되죠. 그리고 여행의 동반자 슬라임 '소라'를 만납니다.



바람 불면 날려가고, 너무나 연약해 태어나고 다음날이면 소멸하는 덧없는 생을 살아가는 슬라임. 별 없음으로 마력이 거의 없어 테이머지만 테이머를 못하는 여주가 쥐어짜낸 마력으로 어떻게 테이밍에 성공하는 장면은 서글픔과 동시에 가능성이라는 미래를 보여주었습니다. 소라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포션을 줘봤더니 잘 받아먹습니다. 포션은 쓰레기장에서 주운 것이죠. 소라는 의외로 대식가입니다. 매일 쓰레기장을 뒤져 먹이인 폐포션을 줍는 것도 일과가 되었습니다. 귀찮을 만도 하지만 친구가 생겼고, 대화 상대가 생겼다는 의미에서 여주에게는 크나큰 기쁨이죠. 1권에서는 태어난 마을을 떠나 여행길에 오르고 여러 마을을 들리며 잡은 쥐 고기를 팔아 돈을 버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암울한 상황을 기본 바탕으로 깔려 있지만 정체만 탈로나지 않는다면 평범하게 살아갈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이 작품은 5살에 인생 나락으로 떨어지고, 흐물흐물 슬라임 소라와의 만남으로 여행길이 즐거워진 어느 여주의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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