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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석장군의 서재
  • [전자책] 단칸방의 침략자!? 25
  • 타케하야
  • 3,500원 (170)
  • 2019-07-17
  • : 122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중급 스포일러, 개인적인 해석 주의




사실 24권에서 하차한다고는 했습니다만, 6년 만에 25권을 들고 온 이유는 단순합니다. e북 가격이 저렴했거든요. 작품 내용적으로 솔직히 불판에 올려진 오징어처럼 배배 꼬게 만드는 부끄러움은 왜 읽는 자의 몫인가 하는 의문점 투성이인 작품이죠. 주인공 남자 하나를 두고 열에 가까운 히로인들이 들러붙어 낯간지러운 대사도 아무렇지 않게 해대는 꼴이었으니까요. 요즘처럼 과감하게 2세를 만든다든지 같은 진도를 빼는 것도 아니었죠. 지금 생각해 보면 몇 평 되지도 않는 단칸방에서 열에 가까운 히로인들과 부대끼면서도 사고가 안 난다는 것이 얼마나 비현실적인가 하는 느낌이 많이 드는데요. 사실 당시 러브 코미디류 정석을 따라가는 작품이다 보니 히로인들의 호감도는 올려도 일정한 선을 넘지 않는 게 특징인 작품이었으니까 뭐 어쩔 수 없겠죠. 당시에는 이런 작품이 꽤 잘 먹혔으니까요. 하x테처럼이라든가, 마법선생 네x마라든가. 그리고 노려볼만하죠. 미소녀 연애 시뮬레이션 게임으로 만들어지면 같은. 결국 안 만들어진 거 같지만요. 저마다 개성 강한 캐릭터로 차별화를 꾀하지만 돌이켜보면 연애물에서 나올법한 -마법 소녀, 외계인 소녀, 모녀, 왕족, SF, 유령, 판타지, 시간 여행- 온갖 클리셰가 다 들어가 있었으니 상상의 나래는 펼치게 해도 크게 주목받진 못했죠.



아무튼 25권에서도 여전히 히로인 중 한 명 '티아'의 고향인 '포르트제'에서 일어난 쿠데타를 진압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주인공 일행은 과거 주인공에 의해 쫓겨났던(외전 7.5권 참조) 망령에 의해 티아의 어머니(현 국왕)가 실각하자 지구에서 머나먼 포르트제까지 날아가 사건에 뛰어듭니다만. 과거의 또 다른 망령, 에우렉시아(외전 7.5권 참조)는 주인공 대책에 만전을 기한 상태였죠. 쉽지 않은 전투가 이어지고, 히로인이 쓰러지는 등 궁지에 물려 가면서도 타개책을 찾는 게 포인트입니다. 이 과정에서 과거 2천 년 전 포르트제를 구하고(외전 8.5권 참조) 전설을 만든 '청기사'의 대두는 포르트제 국민에게 희망으로 작용하죠. 그러나 쿠데타를 진압하려면 필연적으로 전투를 치러야만 하고, 2천 년 전부터 주인공과 티아의 조상(일라이아, 7.5권, 8.5권 참조)의 소망이 국민들을 지키는 것이었던지라 무고한 국민들이 전투에 휘말려서 희생되는 것은 언어도단. 그렇기에 전투는 힘겹기만 합니다. 하지만 그렇기에 이런 위기를 극복하고 일어서는 게 당시 히어로물에서 보여주는 최고의 카타르시스였죠. 요즘 시각에서 보면 답답한 느낌이 없잖아 있을 것입니다. 돌려 말하면 기승전결이 아쉽다고 할 수 있으니까요. 적을 무찔러도 다음에 또 보자로 귀결되는 이야기이기도 하고요.



맺으며: 결국 적을 무찌르는 히어로 물에서 결말은 주인공이 승리하는 이야기로 흘러가는 것이지만, 요점은 과정이 되겠죠. 혼자보다는 여럿이 힘을 합치는 것. 그것을 마다하지 않는 히로인들. 이 작품의 특징이 단순히 러브 코미디로 끝나지 않고 히로인들 저마다 주인공 곁에 서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한다는 것입니다. 문제는 너무 무르익어서 목숨을 버리는 것도 쉽게 생각하게 되었다는 것이지만요. 이번 25권에서도 주인공 대책에 만전을 기한 에우렉시에게 고전을 면치 못하게 되고, 활로를 찾기 위해 목숨 버리는 것을 마다하지 않으려는 히로인들에게서 숭고한 정신보다는 약간의 광기를 엿보았군요. 여기서 흥미로운 건 그것을 두고 볼 주인공이 아니었기에, 그런 히로인들 때문에 주인공은 두 배로 고생하는 거 아닐까 하는 느낌도 없잖아 있습니다. 이것들 가만히 내버려두니 자꾸 주인공을 보호하겠답시고 방패 역할을 주저하지 않으니 그녀들이 다치는 걸 싫어하는 주인공은 그만큼 더 노력해야만 하죠. 작가도 은근히 사디스트 성향이 있는 듯한? 욕이나 비하가 아니니 오해는 마시고요. 아무튼 이번 25권에서 새로운 히로인이 등장합니다. 주인공 하렘 진영에 참여할지는 조금 더 두고 봐야 하겠지만, 만난 지 며칠도 되지 않았는데 호감도는 기존 히로인들과 뒤지지 않게 되었군요. 어중이떠중이 엑스트라는 아닌 듯하고, 아마 이번 쿠데타가 해결되면 중요한 위치에 자리 잡지 않을까 하는 그런 히로인이죠. 이번 25권에서 하나의 사건(핵심 스포일러러 언급이 힘듦)이 해결되면서 쿠데타 에피소드는 이제 반환점에 도달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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