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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이 보약
  • 백기사 신드롬
  • 매리 라미아.메릴린 크리거
  • 12,420원 (10%690)
  • 2009-12-20
  • : 211

고등학교 때 일이다. 외톨이였던 친구가 있었다. 친구들과 관계를 맺는데 서툰 아이였는데 난 그 친구가 안쓰러워 그와 친해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제법 친해졌을 무렵이다. 점차 나를 함부로 대하는 듯 했다. 그리고 그 친구의 짓궂은 말과 행동을 장난으로 애써 받아넘기며 웃어 넘어가는 것이 나중에는 당연한 관계가 되었다. 그러다 사이가 틀어지게 되었고 마음에 상처만 남기며 더 이상 관계를 지속하지 못하게 되었다. 결국 서서히 멀리하게 되었다. 과연 외톨이였던 그 친구에게 내가 처음 손을 내밀었을 때 내 행동은 순수한 이타적 행동이었을까? 물론 이타심은 맞지만 순수한 것은 아니라고 이 책은 말한다.


상처 받은 자의 이타적 행위


여기서 백기사란 이타심을 가지고 상대를 대하는 사람을 일컫는다. 그들은 항상 심리적, 경제적 위기에 처한 자가 보이면 그냥 지나치지 못한다. 하지만 이타심에서 나온 행동이 자신의 내적 갈등을 대변하기도 한다. 과거 상실감, 정신적 외상 그리고 이들 중 다수가 양육자에게 받은 정신적, 육체적 고통을 안고 사는 경우가 많다. 백기사들은 감정이 예민하거나 성격이 무르거나 상처받기 쉬운 사람들이다.


4가지 유형의 백기사 중에 감정이입이 지나친 백기사 유형이 있다. "그들은 마음이 멀어지는 것을 두려워한다. 두려움은 사랑을 잃었을 때나 더 이상 인정 받지 못할 때 생길 수 있다. 이런 사람은 선행을 하거나, 상대를 보살펴주거나, 상대에게 필요한 사람이 되거나, 긍정적으로 감동을 안겨줌으로써 감정적 유대를 유지하거나 회복하려 하고 상대에게 지나치게 신경을 쓴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의 행동에는 이타적 의도가 있었으나 사실은 친구에게서 내 자신의 외로운 모습을 보았던 것 같다. 그리고 한 편으로는 그 친구를 구해줬다는 생각에 내심 이타적 행동에 따른 고마움을 요구했던 것 같기도 하다. 그땐 정말 인정받고 싶었던 것 같다. 그건 사실 내면의 결핍에서 나오는 그릇된 요구였음을 그때는 알지 못했다. 그리고 돌이켜 생각해보면 정상적인 친구관계도 아니었다는 걸 나중에서야 알게 되었다. 사실은 내 자신을 구원하고 싶었던 것이다.


책의 후반부에서는 균형 잡힌 구원자의 사례와 구원자의 자기성찰을 관한 글이 나온다. 자신를 잃지 않으면서도 올바르게 이타적 행위를 하는 대표적 사례와 자기성찰을 요구하는 글을 마지막으로 끝이 난다. 읽으며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든다. 그리고 적지않은 내 자신의 단점 또한 보이도록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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