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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본능
친절한나의길  2015/10/11 11:16
  • 부정 본능
  • 아지트 바르키 & 대니 브라워
  • 16,200원 (10%900)
  • 2015-06-26
  • : 351

인간은 모든 생물 중에 가장 지적인 동물로 진화해 왔고 전 세계를 지배하고 있다. 하지만 재미있게도 이 책에서는 그 이유에 대해 인간이 어떻게 지적인 동물로 올라섰는가라고 질문하지 않고 왜 다른 종들은 인간과 같이 진화하지 못했냐고 묻는다. 여기서 저자는 그것의 핵심은 현실에 대한 부정본능에 있다고 말한다.


다른 동물과 다르게 진화하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의 개체성을 인지해야 한다. 현재까지도 거울을 보고 자신의 개체성을 인지하는 동물은 그리 많지 않다. 하지만 호모사피엔스는 자신의 개체성을 인지하기 시작했다. 가령 몸을 장신구로 치장하는 것은 다른 사람의 개체성을 인지하지 못한다면 이런 행동들은 의미가 없는 행동일 것이다. 하지만 개체성을 인지하는 순간 진화상의 벽이 출현하게 되는데 인간은 그 벽을 효과적으로 돌파해 살아남은 유일한 종이라고 할 수 있다. 


만일 인간이 자신의 개체성에 눈을 떴다면 곧바로 다른 문제가 생긴다. 바로 죽음 즉 필멸성의 인식이다. 동료들의 죽음에서 자신도 이와 같이 언제든 죽을 수 있다는 공포가 출현한다. 이것은 곧 바로 생존의 문제와 종족번식의 문제로 이어진다. 왜냐면 그 당시 인류는 먹을 것을 구할 때 굉장한 위험을 동반해야 했을 것이다. 그런 심리적 공포는 먹이사냥에 매우 불리했을 것이 분명하다.


또한 개체성의 인식이 걸림돌로 작용하여 유전자를 다음 세대에게 넘겨주기 힘들었을지도 모른다. 이 모순적인 상황 때문에 아마도 다른 종들은 이 진화상의 벽을 넘어서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인간만이 유일하게 이 벽을 뛰어넘었는데 바로 그것은 현실부정을 통해서였다고 한다. 


대표적으로 모든 인간 세계에서 종교가 발견되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그리고 종교는 초월적 세계와 죽음 이후 영혼에 대한 궁금증을 나름의 해답을 제시해줌으로서 인간의 필멸성에 대한 공포를 줄여주는데 많은 도움을 주었다. 심지어 무신론자들도 이런 현실부정을 보여주는데 "당신은 죽는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까?"라고 묻는다면 당연히 그렇다고 대답할 것이다.


하지만 절대 죽지 않을 것처럼 태연하게 일상생활을 살아가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결국 현실부정의 메커니즘은 인간 종의 특성이라는 것이다.


현실부정의 좋은 점과 나쁜점 그리고 삶에서의 불안


그런데 우울증과 불안은 바로 이런 현실부정의 메커니즘이 붕괴했을 때 일어난다고 이야기 한다. 긍정적인 사람은 미래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경미한 우울증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가까운 미래에 대한 예측을 잘 해낸다. 어찌보면 그들은 문제가 있을 때 대인관계나 사생활, 직장에서의 문제점들이 생각 보다 심각하다는 사실을 정확히 인식하는 진정한 현실주의자라고 할 수 있다. 반대로 매사 긍정적인 사람들은 되려 현실을 기만하고 있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


그리고 이러한 현실부정은 현대사회에도 많은 문제들을 불러온다. 개인으로 볼 때 과식이나 담배가 몸에 해롭다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계속 피우는 행위라든지 건강을 위해서 운동을 해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우리는 그것을 잊어버리기라도 한 듯이 행동한다. 기후문제와 온난화에 대한 인간의 안일한 태도는 현실부정이 어떻게 정치적으로 작동하는지 알 수 있다.


어떤 면에서 현실부정은 삶을 살아가게 하는데 분명한 도움을 준다고 볼 수 있다. 삶은 불확실성의 연속이다. 내가 어찌할 수 없는 사건들이 닥쳐오지 않으리라는 확신이 없다. 그렇다고 해서 현실을 비관적으로 바라보는 것이 인식론적으로 좀 더 정확하게 인식한다고 할지라도 그런 인식이 '삶 자체'를 제대로 살 수 없게 만든다는 데에 문제점이 있다.


일단 합리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우선 공포와 불안으로부터 자유로워져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일단 공포와 불안을 유발하는 심리를 억누를 필요가 있다. 오지도 않은 미래를 보고 안절부절하기 시작하면 그 무엇도 제대로 할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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