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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lark님의 서재
  • 앙리 루소
  • 미셸 마켈
  • 12,600원 (10%700)
  • 2022-08-24
  • : 284
“한바탕 웃고 싶다면 앙리 루소의 그림을 보러 가시라!”
평론가들이 독학으로 그림을 공부한 통행료 징수원이었던, 앙리 루소의 그림을 조롱하며 했던 말이지만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그 말은 의미를 바꾸어 그에 대한 찬사가 된다.

그의 그림을 보면 순수성과 원시성 그리고 뿜어져 나오는 생명력에 압도된다.
독특한 색감과 분위기가 낯설기도 하고 뭔가를 건드는 느낌이 들지만 뒤돌아섰을 때 마음이 웃고 있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이 책의 그림을 맡은 어멘다 홀은 16세에 앙리루소 그림을 처음 보았을 때, 내가 뉴욕의 모마MOMA 미술관에서 [잠자는 집시여인] [꿈]을 봤을 때와 비슷한 느낌 - 누군가 머리에 불을 탁하고 켜 준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

그림 작업 시작 전 파리의 곳곳을 둘러보고 그 시대의 그림들을 살펴보고 앙리 루소와 가깝게 지낸 예술가들에 대해서도 공부를 했다 한다.
앙리 루소의 화풍과 비슷한 느낌을 주고 싶어 평소에 즐겨 쓰던 재료 대신 수채물감과 아크릴 물감으로 작업을 했고 앙리 루소가 세상을 바라보던 독특한 시선을 보여 주고 싶어서 비례와 원근법을 벗어난 장면을 구성했다고 한다. 그림작가가 말하듯 몇몇 장면은 그의 그림에서 영감을 얻어 작업한 것임을 알 수 있다. 앙리 루소에 대한 깊은 존경과 사랑, 진심이 그림책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앙리는 통행세를 걷는 사람이었어요.
나이는 마흔 살이었고요.
그래도 앙리는 캔버스와 물감과 붓을 사서
무작정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어요.
왜냐고요? 앙리는 자연을 사랑하기 때문이에요.”

정글을 그렸지만 단 한 번도 파리를 떠나 본 적이 없는 화가.
오로지 동물과 식물을 관찰한 경험과 상상력에서 나온 그의 그림.
앙리 루소의 작업 방식을 따라가다 보면
어떻게 자신에 대한 비판을 그대로 수용하고
독창적인 자신만의 방법을 계속 확장 시켜가는지
열정과 상상력 그리고 끊임없는 연구는 어떻게 진정한 전문성을 갖게 하는지 알 수 있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심술궂은 이야기만 해 댔어요. 앙리는 그런 기사들까지 모두 오려서 스크랩북에 붙여 두었어요.”

“혼자 그림 그리는 법을 익혀야 했지요. 루브르 박물관에 찾아가 좋아하는 화가들의
눈부신 그림을 꼼꼼히 살펴보기도 했어요. 사람과 동물의 몸이 어떻게 생겼는지 배우려고 엽서나 잡지, 카탈로그에 실린 사진과 그림을 보며 연구하기도 했고요”

“박람회에서 앙리의 마음을 가장 사로잡은 것은 머나먼 나라에서 온 전시품들이었어요”

이 책을 읽는 내내 앙리 루소가 누워 있는 빨간 소파에 몸을 누이고 그의 꿈속에 함께 초대받아 여행하는 느낌이 든다.

책을 덮을 땐, 난로 위에서 졸아지고 있는 스튜 한 솥이 마음에 남는다.

“앙리 루소는 버는 돈을 몽땅 미술용품을 사는 데 써 버려서, 빵과 석탄이 필요할 때면 사람들에게 풍경화와 초상화를 그려 줬어요. 오후에는 해진 작업복을 벗고 학생들에게 음악을 가르쳤고요. 좁고 허름한 한 칸짜리 작업실에서 지내며 스튜 한 솥으로 일주일을 버텼지요. 그래도 매일 아침잠에서 깨어나면 자신의 그림을 보며 미소 지었답니다. “

많은 이들에게 어떻게 자신의 삶을 살아가야 하는지 느끼게 해 준 귀한 책이었다.

앙리 루소의 천진하고 강렬한 상상 속으로 초대하는 한 권의 초대장!!
어서 입장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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