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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천예진님의 서재
  • 2025 대입 수시
  • 김혜남
  • 15,210원 (10%840)
  • 2024-01-10
  • : 535

2025 대입 수시


크리스마스가 지났다. 아직도 진행 중인지 잘 모르겠다. 합격자 발표는 아직 진행 중인가. 최종 결과는 1월이 되어야 난다는 말을 들은 것 같기도 한데 잘 기억나지 않는다. 여전히 어려운 관문이 이어지고 있는가보다.

아이가 학교 수업이 끝나고 지역도서관에 간다고 전화를 한다. 여느 아이들처럼 학원에 가지 않는 이 아이는, 2학년 2학기 기말고사를 한 달 정도 남겨둔 시점부터 지금까지 도서관이 문을 닫는 날을 제외하고는 매일같이 가고 있다. 철이 들었나. 아니면 부모 눈치가 보이나. 그도 아니면 다 귀찮아진 걸까.


먼 이야기인 줄 알았더니 어느새 아이는 수험생이라는 자리가 코앞이고, 나는 수험생 학부모라는 가열찬 속도로 무장한 두뇌싸움전의 열차에 올라타려는 순간이다. 이제 곧 큰 아이가 고3. 둘째가 고1. 오빠가 예비 수험생인데 둘째는 보란듯이 자기 앞가림을 하는데 여념이 없다. 미대에 가고 싶으니 입시 미술 학원에 등록해달란다. 그리고 현실에서의 나는 자꾸 이런저런 궁리만 하고 있다. 전업주부 이십여 년을 정리하고 아르바이트를 시작해야 하나. 큰 아이에게 뭐라도 도움을 줘야 하지 않을까.


부모 마음은 다 비슷하지 않을까. 꽤 오랜만의 공백을 깨고 들여다본 책이다. 아이에게 괜스레 미안한 마음과 함께 이 시기에 뭐라도 알아야 하지 않을까, 라는 부담감 등이 나를 부추겼던 것도 사실이다. 무능하나 무지한 엄마가 되고 싶지는 않다는 자괴감 같은 것들이 나를 책으로 이끌었는지도 모를 일이다.


어쨌든 동기부여는 그러한 모양새였다. 이제 책으로 좀 들어가 보자. 책은 25년도 입시를 앞둔 아이들 즉 내년에 고 3이 되는 아이들에게 도움이 될 정보를 모은 책이다. 다양한 입시 방법? 중에 교과와 종합을 중심으로 설명하고 있다. 물론 논술의 중요성과 함께 꼭 참고해야 할 것들을 집약해 놓고 있는 것도 언급할 일이다.


세부적으로 볼 때 무엇보다 이번 책의 메리트라면 학교마다 제시하는 교과전형 입시 기준과 학생부 종합전형 입시 기준에 대한 비교 분석과 그 예시일 것이다. 학교는 서울 시내 자리하고 있는 ‘서울권 대학’과 경기도 권으로 이야기 하고 있는 ‘수도권 대학’ 그리고 지방의 국립대학으로 ‘지방거점 국립대’로 분석하는 수순이다.


1부에서 저자가 언급하고 있는 지원전략에서는 막연하게 생각하고 있었던 부분들. 확실하지 않았던 정보들을 다시한번 짚고 넘어가는 시간이었던 것 같다. 학교에서 일 년에 한 번씩 시행하고 있는 학부모 대상 진로 입시 상담 컨설팅 시간에서 들었던 것들과, 외부에서 영입한 컨설팅 전문가들과 나누었던 이야기들을 소급해 기억을 되살리는 순간이기도 했다.


학업이든 활동에서든 진로역량에서 자기 주도적 활동과 노력. 그리고 과정에서의 문제해결력과 결과물을 생각해 볼 일이다. 여기에서 수반되어야 할 것들은 비단 학업 성적만이 아니라는 것이었다. 독서와 함께 동아리 활동 내지는 전공과 연계해 진로 선택과목과 비교과 영역에서의 성실도(성취수준) 역시 무시할 수 없는 문제임을 저자는 강조한다.

사실 책을 읽으면서 내 아이가 이과계열이고 본인이 학생부 종합전형을 생각하고 있어서 자연스럽게 종합 위주로 살펴보다가 다시 앞으로 돌아가 교과전형까지 살폈던 것 같다. 아직 무엇하나 정해진 것은 없고, 언제든 상황에 따라 혹은 성적에 따라 선택권이 바뀔 수도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싶었던가 보다.


책은 24년도와 25년도 입시에서 달라진 점들을 비교 분석하고 있어서 비교하기 쉽고, 표와 함께 상세한 설명이 곁들여져 있다. 전체적으로 이해하기 쉽게 서술되어 있어 큰 장점으로 읽힌다.

책은 최저등급 적용과(미적용 대학정보), 서류전형과 면접 관련, 자연계 및 인문계 논술평가 관련 내용처럼, 수험생과 학부모 모두 미리 알고 준비할 수 있으면 좋을 내용들을 대거 포진시켰다는 인상을 받는다. 또한 일반고와 특목고, 혹은 자사고 외고 학생들과 경쟁할 때의 합격률을 제시하고 있어 막연한 수치 싸움에서 조금은 현실적으로 고민해볼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하고 있기도 하다.


내 아이가 원하는 전공과 학교를 잘 파악하고, 어떤 입시전형으로 원서를 지원할 건지 미리 생각해보면서 참고하면 좋을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12월의 마지막을 향해 빠르게 달려가는 오늘이다. 아이는 도서관에 가서 공부를 하는지 고민에 빠져있는지 알 길은 없고, 나는 불안한 마음을 책으로 달래며 생각들을 기록으로 남긴다. 먼 훗날 어디메쯤. 이 순간을 돌이켜보며 따뜻하게 웃을 수 있는 날들을 기다리고 싶은 마음이 크지만, 어쨌든 다가올 일 년은 고되게 보내야 할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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