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리님을
차단하시겠습니까?
차단하면 사용자의 모든 글을
볼 수 없습니다.
- 노력의 배신
- 김영훈
- 19,800원 (10%↓
1,100) - 2023-07-19
: 1,854
우리는 노력만 하면 뭐든지 이룰 수 있다고 믿는 '노력 신봉 공화국'에서 살고 있다. 그래서 어려서부터 노력을 굉장히 중시해왔다. 그러다보니 뭔가를 실패하면 항상 내 탓으로 돌렸다. '내가 노력을 덜 해서 실패한거야. 죽도록 노력하면 이룰 수 있겠지.' 이런 생각 때문에 쉽게 포기할 수 없었다.
『노력의 배신』은 이런 나에게 큰 위안을 준 책이다. 연세대학교 심리학자 교수인 김영훈 저자는 노력의 힘이 우리 생각보다 강력하지 않으며, 오히려 노력보다 재능이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어떤 분야에서든 타고난 재능이 있는 사람이 더 많은 노력을 하게 되고, 노력의 효과 또한 그들에게 더 크게 나타난다. 곧, '노력'도 '재능'의 일부이다.
그러나,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진 기회인 노력조차 결국 재능이라는 사실에 주눅 들 필요는 없다. 모두가 각자 노력할 수 있는 분야가 있기 때문이다. 최선을 다해 노력을 기울였지만 실패한 경우 그 분야에 재능이 없음을 인정하고 내가 재능이 있는 분야를 찾아나가면 된다. 예전에는 준비하던 시험에 계속해서 불합격했을 때 최선을 다하지 않아서 떨어진 거라고 끊임없이 자책하며 다른 길을 찾을 용기도 내지 못했다. 그리고 의미없는 노력의 시간만 계속되었다. 그 땐 '노력'의 중요성만 지나치게 생각해서 그랬던 것 같다. 나 스스로에게서 벗어나 좀 더 넓은 곳으로 시선을 돌리니 내 재능을 펼칠 수 있는 곳을 찾을 수 있었다.
저자는 이렇게 너나 할 것 없이 모두가 노력이라는 이름으로 자신을 가혹하게 대하는 현상의 원인이 사회에 있다고 말한다. 개인의 노력을 지나치게 강조하는 대한민국 사회 때문에 노력의 부재를 따지며 서로를 끊임없이 판단하고 정죄한다는 것이다. 결국 우리는 한 개인의 성공과 실패를 개인에게 전적으로 돌려서는 안 되며, 개인적 책임보다 사회적 책임을 강조해야 한다. 또한, 모두가 공평한 사회에서 공정하게 경쟁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국가가 적극적으로 책임을 담당해야 하며 그에 따른 사회적 환경 개선이 필요하다.
결론적으로, 저자는 최선의 노력을 다했음에도 실패한 사람들이 더 열심히 하지 못한 것을 탓하는 모습을 보고, 더는 노력이라는 이름으로 자신과 타인을 가혹하게 대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이 책을 썼다. 이 책을 읽으면서 수많은 상처와 패배감, 자괴감을 짊어졌던 지난 날들이 떠올랐다. 그리고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을 깨달았다. "모든 걸 너무 열심히 할 필요는 없다는 것!" 이젠 조금은 힘을 빼고 내 노력이 빛을 볼 수 있는 곳, 내 재능을 찾아갈 차례다.
방탄소년단 <뱁새>의 ‘노력노력 타령 좀 그만 둬’라는 가사가 생각나는 책! 노력이 다가 아니라는 걸 잊지 말자✨
PC버전에서 작성한 글은 PC에서만 수정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