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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는 이웃
  • 삶에 시가 없다면 너무 외롭지 않을까요
  • 장석주
  • 15,300원 (10%850)
  • 2024-10-25
  • : 14,341

'시'를 좋아하는 이유는 간결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어렵기도 해서 짧은 글 속에 담긴 의미를 찾고, 작가가 전하려고 하는 의도를 발견하는 노력이 필요해서입니다.

그래서 매번 일주일간의 책을 고르면서도 잊지 않고 한 권씩 꼭 끼워 넣는 장르가 '시'입니다.

이 책은 시를 교재로 삼은 인생수업이길 바라는 작가의 바람처럼 시에 대한 설명과 더불어 작가의 생각과 조언이 담겨 좀 더 깊이 있게 시를 읽을 수 있는 안목을 기를 수 있습니다.

오마르 하이얌 <슬픔에 너를 맡기지 말라>시가 소개됩니다.

저자는 어린 시절 이런저런 충고를 많이 듣고 자랐습니다.

누구나 그렇듯 당시에는 그런 충고가 약이 되고 살이 되는지 알지 못합니다.

그러나 살아 보니 왜 젊은 시절에 인생을 낭비하면 안 되는지, 시에서처럼 슬픔과 근심에 휘둘리지 말라고 하는지 이해도 되고 후회도 됩니다.

저자 역시도 쓸데없는 근심이 나를 흔들고 삼키도록 지켜보는 일은 하지 않을 것이라 이야기하며 이 시에 대한 감상을 함께 공유합니다.

이렇게 시 한 편을 두고 작가와 함께 공감하며 읽을 수 있다는 점이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입니다.


소개된 많은 시 중에서도 윤동주, 김소월, 한용운, 김현승 같은 우리나라 작가의 시​들이 유독 좋았습니다.

시대를 대표하고, 글로서 사회를 지키기도 했고 비판하기도 했던 그 시절의 시들을 다시 읽고 작가가 이야기하는 평가와 느낌을 함께 읽으며 호흡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일부러 찾지 않으면 두 번 다시 읽을 일이 없는 이육사 <절정>입니다.

독립투쟁에 일생을 바쳤던 이육사의 대표적인 시이기에 지금도 고등학교 때 배웠던 생각이 나서 소리 내서 읽어보기도 했습니다. 시의 종결 어미 모두 강렬함을 나타내는 '다'로 끝나게 했고, 일본의 만행 앞에 어디에 무릎을 꿇어야 하는지 디딜 곳 조차 없다 말하며 희망이 없음을 탄식하는 시구조차 너무나 강렬합니다.

필사를 하면서 좋았고, 낭독하며 읽으니 더욱 깊이 있게 와닿았습니다.


제가 모르는 여러 좋은 시를 한 번에 읽을 수 있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거기에 저자가 말해주는 설명과 자신만의 이야기가 곁들여져서 어른들을 위한 문학 수업 같은 느낌도 받았습니다.

나즘 히크메트 <진정한 여행> 시를 읽고 나면 갑자기 알 수 없는 의지가 샘솟습니다.

'무엇을 해야 할지 더 이상 알 수 없을 때 그때 비로소 진정한 무엇인가를 할 수 있다'는 간결한 문장이 이렇게 사람의 마음을 움직입니다.

시가 주는 강한 교훈과 위안을 얻고 싶은 분은 이 책을 항상 옆에 두고 자주 꺼내 읽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삶에 시가 없다면 너무 외롭지 않을까요> 추천합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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