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이 생겼을 때는 자신을 반응하는 사람이라 설정
하지, 행동하는 사람이라 여기지 않는다. 우리가 스스로를 감
등 유발자로 인지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대부분 다른 사람들
때문이라고 여길 뿐이다. 이런 맹점 때문에 우리는 멀리 있는
것보다 바로 옆에 있는 자극을 더 강하게 받아들인다.
모든 사람은 언젠가 실망을 줄 것이기 때문에 모두를 의심
하고 아무도 믿을 수 없다고 인식하는 사람이 있다고 가정해
보자. 이 사람이 자신의 인식을 확신할 가능성은 얼마나 될
까? 물론 100%이다. 모든 사람은(아무리 친한 친구라
할지라도) 언젠가 한 번쯤은 상처나 실망을 주게 마련이기 때문이다. 그것은 나도 마찬가지이고 모든 관계가 그렇다. 그런데 마음속깊이 이런 인식을 갖고 있는 사람은 자신의 믿음을 확인하기 위해 그 증거를 찾는다. "내가 그럴 줄 알았어! 내 친구조차도믿을 수 없다니까! "
그러다 보니 계속해서 같은 경험을 반복한다는 느낌을 받
는다. 아무도 믿을 수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프라이밍 효과 때문에 다른 사람들과 함께했던 일 중 아름답고 좋았던 아혼아홉 가지 일들은 인지하지 못한다. 그 대신 안 좋았던 한가지 일만 기억한다. 우리는 어른이 된 이후 매를 맞거나, 거부당하거나, 불친절한 대접을 받지 ‘않는‘ 경험을 천 번도 넘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