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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비님의 서재
  • 프랭클린 익스프레스
  • 에릭 와이너
  • 19,800원 (10%1,100)
  • 2024-09-02
  • : 9,931


에릭 와이너는 삶의 중요한 이정표를 앞두고 겁에 질려 있었다. 노년에 가까워지고 있던 그는 많은 불안을 앞두고 삶의 새로운 길잡이가 필요했다. 그래서 미국의 자기 계발 전도사이자 취미부자인 벤저민 프랭클린의 삶을 해부하기로 한다.

시간 관리와 자기 계발의 아이콘으로 알려진 프랭클린에 대해 몰라도 된다. 100달러 지폐의 인물화가 될 정도로 미국을 대표하는 인물, 건국의 아버지로 불리며 우리이겐 프랭클린 다이어리와 플래너(이제 로그로그로 이름이 바뀐다 카더라)로 더 익숙한 벤자민 프랭클린의 삶을 에릭 와이너의 시선으로 해부하는 길고 쓸모있는 삶을 사는 비결. 설레는 마음으로 시작했다.

벤은 어린 시절부터 자기계발의 중요성을 깨닫고 자신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노력했는데 구할 수 있는 책이라면 무엇이든 읽었으며 많은 경험과 자신만의 길을 찾아가는 모험심 가득한 그의 성향은 그가 받아들여야 했던 결과를 통해 자기 결정의 중요성을 알게 해준다.

독서와 여행은 그의 삶에 선택이 아닌 필수였다.

그 중 독서는 다섯 살에 성경을 읽기 시작한 후부터 코 묻은 돈을 아껴가며 책을 사는데 쓰기 시작했고 채식주의자가 된 것도 돈을 아껴서 책을 사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하지만 한 책에만 집착하지 않고 다른 책을 구하기 위해선 기꺼이 헤어질 의향도 있었으며 언제나 가장 효율적이고 유용한 길을 추구했다. 그럼에도 책을 사랑하고 책을 사랑하는 사람 역시 사랑해서 책을 잘 돌려주지 않는 사람들에게도 관대했으므로 분실되는 일도 잦았다. 그는 그 대가를 기꺼이 지불했다.(책 돌려달라는 광고를 싣기도 했다고 함)


P49 책이 인생을 구할 수 있다면 아마 벤 프랭클린의 인생을 구했을 것이다. 청교도의 도시 보스턴에서 표류하던 어린 벤은 책덕분에 가능성으로 약동하는 더 넓은 세계와 연결될 수 있었다. 독서를 사랑한 이유는 그가 그 밖의 다른 활동을 사랑한 이유와 같았다. 독서는 즐거운 동시에 쓸모 있었고 그 두 가지의 크기는 서로 비등비등했다.


P52 벤은 그저 책을 읽은 것이 아니었다. 그는 책과 대화를 나눴다. 이 대화는 보통 독자와 저자가 만나는 공간인 책의 여백에서 이루어졌다. 프랭클린은 열심히 밑줄을 치고 메모를 남기는 여백의 거구자였다. 그의 독서는 폭넓고 현명했다. 지혜로 가득한 책을 선택하면서도 자신만의 지혜를 잃지 않았다. 회의적이지만 열린 태도로 책을 읽었다. 어릴 때부터 가능성주의자였던 그는 창조적 재능과 가장 밀접하게 결부되는 성격적 특성, 바로 경험에 대한 개방성을 지니고 있었다. 프랭클린에게는 독서가 곧 경험이었다.


그에게 오자 개념은 수정가능한 유연한 세상을 내포한다. 어떤 것도 고칠 수 없을 만큼 망가지지 않는다. 상처는 총합이 아니다. 모든 오자는 교정할 수 있으며 우리는 모두 자기 삶의 저자이며 모두가 1인 출판사다.


물론 현실에 삶에선 절대로 수정이 불가능한 실수도 생긴다. 인생도 수정이 가능하다고 믿었던 프랭클린의 삶도 그저 수용할 수 밖에 없는 오자도 있었다. 그럴 땐 프랭클린 역시 고통스러운 진실을 힘겹게 받아들였다. 우리 모두와 마찬가지로.


p151 우리는 모두 실수를 저지른다. 우리는 모두 오자를 낸다. 프랭클린 시대의 청교도인들은 이러한 오자를 "죄"라고 칭했고, 이 죄는 자기 처벌적인 죄책감을 불러일으켰다. 프랭클린은 달랐다. 그에게 오자는 그저 실수일 뿐이었다. 실수는 발생하고 바로잡을 수 잇다. 그리고 이 점이 중요한다, 실수는 내세뿐만 아니라 이번 생에도 바로잡을 수 있다. 우리의 삶은 펜이 아닌 연필로 쓰인다.


프랭클린에게 습관은 전기만큼이나 강력한 힘이었다. 우리의 자기 계발은 안에서 바깥을 향하는 반면 프랭클린의 자기 계발은 바깥에서 안으로 향했다. 좋은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라 좋은 행동을 하도록 사람들을 유인하는 것. 그 첫 번째 사람은 벤 자신이었다. 도덕적으로 완벽한 사람이 되겠다며(녜?) 덕에 집착하더니 전세계 덕있는 사람을 환영하는 미덕 연합당(녜예?)을 창립하기도 하고 열세 가지의 미덕 목록을 만들고 실천하게 된다.


ㅣ 절제, 침묵, 질서, 결단, 절약, 근명, 진실, 정의, 중용, 청결, 평정, 순결, 겸손



덕에 대한 집착은 그가 살던 시대와 연관이 깊다. 당시 미덕은 행복으로 가는 열쇠라고 생각하던 시대였다. 그는 미덕이 행복뿐만 아니라 진보로 향하는 열쇠라고 믿었다. 미덕이 13개인 이유는 덕목당 4주를 할당해 13개의 덕목을 완성하는데 1년으로 잡고 중요도에 따른 순서를 매긴 것이라고 한다. 양심상 이 중 절반이 있다고 우겨볼 수 없는 나는 도덕적 실패작인가? 하고 질문 할 수 있는데 습관의 힘을 아직 체득하지 못한 기능공일 뿐 우리는 얼마든지 아름답고 쓸모 있는 형태로 변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생각했다. 될 때까지 그런 척 하는 것. 그조차도 이 계획을 실행하면서 자신이 생각보다 결점투성이의 인간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깜짝 놀랐다고 하는데 결국 그는 그 미덕들을 완전히 습득했다고 말할 순 없지만 습득한 것 처럼 보이는 데는 꽤 성공했다고 말한다.


습관이 결국 자신을 만든다. 될 때까지 그런 척하는 것. 세상의 그 무엇도 순순히 내 맘처럼 되어주진 않지만 우리는 모두 단 하나 내 맘대로 통제할 수 있는 존재와 매우 가까이 지낸다. 그것은 바로 나 자신이다.

개인적으로 자기계발서는 단 한권도 읽어보지 않은 사람이라서 과연 이 책을 어떻게 읽어야 할까 좀 걱정했는데 역시 에릭 와이너의 힘은 대단하다.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 행복의 지도, 신을 찾아 떠난 여행 등으로 친숙한 눈높이 입담을 뽐냈던 에릭 와이너의 통찰력을 빌어 300년의 시간차로 떠나보는 프랭클린의 삶의 여정. 끌리지 아니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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