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삶은 엄청난 선물이다.' 이 책의 첫 문장이다. 우리는 이것만 보아도 이 책이 인생 예찬서라는 것을 알 수 있다.
1부에서는 우리의 인생을 즐겁고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것들에 관해 이야기한다. 150년 된 명저라고 해서 대단한 비밀을 알려준다던가 거창한 기쁨을 이야기하는 것은 물론 아니다. 친구, 독서, 여행, 가족, 학문 등 우리를 기쁘게 해주는 것들은 이렇게 소소하다는 것을 글을 통해 다시금 깨닫게 해준다.

이 글을 읽고 있는 사람이라면 1부 3장과 4장 책이 주는 기쁨과 책을 선택하는 방법을 읽으며 모든 줄에 공감할 것이다.
요즘 유행하는 웹 소설에 단골 소재인 회귀 환생 등의 이야기를 보면 다회차의 삶을 통해 습득한 정보와 지식으로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주인공들이 많이 등장하는데 나는 책이 현생에 그러한 역할을 해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책만 펼치면 누구든 될 수 있고 어디든 갈 수 있다. 심지어 시대를 초월해 그 어떤 인물과도 이야기 할 수 있다. 물론 로또 정보는 얻을 수 없지만...

우리는 모두 젊은이~
2부에선 우리가 행복하게 살기 위해 취해야 하는 삶의 태도를 이야기 한다. 개인적으로 2부 1장 야망에서 <이 세계를 진정으로 정복한 사람은 장군이 아니라 사상가다>라는 구절이 마음에 남았고 2장 부에 대한 이야기도 좋았지만 7장 종교와 9장 인간의 운명은 언젠가 시간이 되면 통필사를 해보고 싶을 정도로 좋은 이야기들이 많으니 저자의 깊은 통찰과 시대를 초월한 지혜에 흠뻑 빠져보자.
모두가 더 위만 바라보며 끝없이 갈구하는 삶이란 너무 숨 막히지 않을까? 가끔은 자신의 눈앞에 무엇이 있는지도 바라봐 주어야 한다. 지금 가진 것을 누리지 않고 더 많은 것을 누리기 위해 달리기만 하면 모든 것을 스쳐가기만 하는 삶이 아닐까? 지금 나의 삶을 똑바로 직시하고 주어진 것들을 제대로 누리면서 살면 세상은 사람을 가두는 큰 감옥이 아니라 즐거운 놀이터가 되어줄지도 모른다. 전국을 돌아다니는 고서 수집러의 삶도 즐겁기야 하겠지만(집순이인 나는 솔직히 싫지만) 도서관에서 공짜로 햄릿을 감상하는 삶도 좋지 않은가. 어차피 태어난 김에 행복하자고, 지금의 나도 괜찮다고, 행복은 생각보다 멀리 있지 않다고, 행복은 당신의 생각처럼 그리 많은 것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고 토닥여주는 이런 위로가 가을엔 참 잘 어울리는 것 같다. 모두 행쇼~

"율법 조문은 죽이는 것이요 영은 살리는 것이니라."
이 글은 서평이벤트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